김연경, 얼마나 답답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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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선수권도 엔트리 못채우자 “이번엔 이재영 들어왔어야”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모처럼 마음먹고 쓴소리를 했다. 9∼17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연경은 출국 전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월드그랑프리에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 7명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후배 이재영(21·흥국생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이 같은 작심 발언은 대표팀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여자 대표팀은 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엔트리를 최대 14명이 아닌 12명으로 꾸렸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또한 13명으로 엔트리를 전부 채우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일정과 맞추기 위해 지난 시즌(2016∼2017) 뒤 터키에서 중국으로 이적한 김연경으로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재영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때부터 이재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홍성진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며 고의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어깨, 무릎 부상 등으로 지난달까지 재활 훈련을 해온 이재영은 이달 들어 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김연경#배구 엔트리#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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