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단체들 단합해 독도 지켜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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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조 독도수호연합회 총재 강조

지난해 4월 독도를 찾은 독도수호연합회 회원들. 가운데 오른손을 치켜들며 함성을 지르는 사람이 최덕조 총재이다. 독도수호연합회 제공
지난해 4월 독도를 찾은 독도수호연합회 회원들. 가운데 오른손을 치켜들며 함성을 지르는 사람이 최덕조 총재이다. 독도수호연합회 제공
인천 서구청 인근에 본부를 둔 ‘독도수호연합회’는 다음 달 4∼6일 독도에서 ‘독도 밟기’ 행사를 갖는다. 전국의 회원 60여 명이 다음 달 4일 오전 2시 인천을 출발해 강원 묵호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오른다. 2014년 3월 첫 방문부터 다섯 번째 독도행이다. 회원들은 일반인통제구역인 망양대를 등반하고 독도경비대에 생필품을 전달한다. 최덕조 독도수호연합회 총재(62)는 “독도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그러나 독도 땅을 밟는 순간 뱃멀미 같은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전했다.

독도 관련 민간단체는 전국에 200여 개. 이 가운데 해양수산부 승인을 받은 사단법인은 단 두 개다. 독도수호연합회가 그중 하나다. 연합회는 올해 독도의 가치를 알리는 특강을 했고 일본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 날’(2월 22일) 규탄대회를 마쳤다. 독도 밟기에 이어 독도 수호 글짓기대회, 독도 사진 공모전, 독도 포럼, 독도의 날(10월 25일) 기념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 24일 최 총재를 만나 왜 인천에서 독도 사랑 운동을 벌이는지 들어봤다.

―인천에서 왜 동쪽 끝 독도인가.

“우리 영토 동쪽 끝에 있는 독도의 반대편에 있는 서쪽 끝 도시가 인천이다. 1875년 일본은 해양탐사를 명분으로 인천 영종도에 전함을 보냈고 이듬해 1876년 강화도에서 불평등 조약을 맺도록 강요했다. 일본 침략의 전초기지였던 인천은 독도 수호의 선봉에 설 이유가 충분하다.”

―독도에 가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연합회는 정부가 승인한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독도 상륙이 가능하다. 회원들이 방문 최소비용을 부담하고 연합회가 일부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독도를 다녀왔다. 일본 우익단체들이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 많은 국민이 독도를 찾아 몸으로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일본도 민간단체들의 독도 관련 활동이 활발한가.

“일본 민간단체는 우익단체를 중심으로 단일 대오로 조직을 크게 키웠다. 또 정부의 지원으로 ‘다케시마 날’ 행사를 크게 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민간단체는 제각각 활동한다. ‘다케시마 날 규탄대회’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울릉도 등 여러 지역에서 분산돼 치러진다. 일본 단체에서 ‘한국은 단합이 잘 안 된다’고 비아냥거린다고 한다. 독도 수호를 위해 한국 민간단체의 힘이 더 커져야 할 필요가 있다.”

―힘만 커진다고 독도에 대한 사랑이 확산되나.

“일본은 교과서를 왜곡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가르친다.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주제로 한 글짓기대회와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진 공모전을 온라인으로 열 생각이다. 10월에는 인천에서 독도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약속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행위), 음악공연을 하는 ‘독도사랑 페스티벌’도 연다. 내년엔 강화도의 폐교를 단장해 ‘독도문화사관학교’를 열 예정이다. 독도 모형관과 생태관, 영화관을 갖추고 다양한 독도 교육을 펼치겠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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