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ICT 이용한 대사증후군 치료, 환자 삶의 질 높이는 데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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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이렇게 예방하자 / 박경희 교수-마르쿠 사볼라이넨 교수

박경희 한림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분과위원·국제학술지 ‘Metabolism’ 편집위원
박경희 한림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분과위원·국제학술지 ‘Metabolism’ 편집위원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사볼라이넨 교수: 대사증후군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복부비만, 고혈압, HDL 콜레스테롤 감소, 중성지방 과다, 고혈당 등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요인들은 상호 연관돼 있다.

△박 교수: 예전에는 진단에 복부비만을 많이 강조했다. 복부비만을 포함해서 나머지 두 개 이상 요인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지금은 모두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한다.

―대사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볼라이넨 교수: 대사증후군은 진단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심혈관 질환, 대사적 질환 위험 증가뿐 아니라 암, 다낭성 난포증후군,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이 다른 질환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마르쿠 사볼라이넨 오울루대 의대 내과 교수 / 핀란드 오울루대 의과대학 박사·핀란드 오울루대 의과대학 내과 주임교수·전 핀란드내과학회 회장
마르쿠 사볼라이넨 오울루대 의대 내과 교수 / 핀란드 오울루대 의과대학 박사·핀란드 오울루대 의과대학 내과 주임교수·전 핀란드내과학회 회장
―대사증후군과 질환들과의 연관 관계에 대해 발표된 연구가 있는가.

△박 교수: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대사증후군이 심혈관 질환, 대사적 질환(당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암 발병에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볼라이넨 교수: 대사증후군의 병태생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기저에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것은 전신적 염증상태, 산화 스트레스, 지방세포의 기능장애 등이다. 앞으로 생체 내 각종 대사반응에 대한 연구들은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새로운 병태생리학적 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얼마나 되는가.

△박 교수: 우리나라에서 대사증후군은 비만 증가와 비슷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3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사증후군도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많은 요인들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교육부 건강 검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비만 유병률은 2006년 11.6%에서 2015년 15.6%로 증가했다.

고도비만 유병률 역시 2006년 0.8%에서 2015년 1.6%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청소년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30%에 이른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만 정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사합병증 요인의 군집 성향이 증가하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볼라이넨 교수: 유럽의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높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올라간다. 많은 국가들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고 인구 3분의 1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동·청소년 고도비만 체중조절 프로그램 ‘아이캔(ICAAN)’
―효과적인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어떤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나.

△사볼라이넨 교수: 우선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비만인 환자들은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환자 스스로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모바일 등 각종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이용해서 환자에게 다양한 생활습관 관리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오울루대는 1:1 개인 상담, 메일링 등을 통한 중재, 둘을 병합한 중재법 등을 2년간 유지해 생활습관 개선 효과를 평가한 바 있다.

△박 교수: 아동·청소년 고도비만 체중조절 프로그램 ‘아이캔(ICAAN: Intervention for Childhood and Adolescent obesity via Activity and Nutrition)’은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신체계측, 혈액검사, 생활습관 평가, 영양 평가, 체력측정, 행동 평가 등을 한다.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상태 평가 후에는 운동과 영양교육, 행동교정 등에 대한 전문 연구진의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24개월간 월 1회 이상 맞춤상담을 받고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영양관리와 운동 관련 행동교정을 유도하기 위해 아이캔안에서 권장하는 ‘지켜야 할 생활습관 항목’에는 ‘미션5’라는 5가지의 실천항목이 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방문 때마다 잘 지키고 있는지 피드백하고 있다.

―끝으로 대사증후군 관련해 당부의 말이 있다면….

△박 교수: 대사증후군은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하지만 동기 부여가 어렵고 꾸준히 유지하기도 어렵다. 발전하는 테크놀로지를 건강관리에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볼라이넨 교수: 건강한 사람도 주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많은 요인들이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상은 정기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대사증후군#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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