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MSCI 신흥국지수 편입땐… 국내증시서 최대 3조8000억 이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과 신흥국지수 시장서 경쟁… 외국인 자금 중국으로 이동 우려
모건스탠리, 6월 편입여부 결정

국내 증시에 중국 증시의 신흥국지수 편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6월 중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MSCI 신흥국지수에 이미 편입된 한국과 후발국인 중국이 함께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수정 방안을 회람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6월 시장분류 심사 때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에 설립된 상장기업 중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인 A주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을 노렸지만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때문에 번번이 좌절됐다. 하지만 올해는 후강퉁과 선강퉁 등 투자 채널이 정착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보다 용이해져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대상 종목을 A주 전체가 아니라 대형주로 축소해 편입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중국과 한국이 나란히 신흥국지수에서 경쟁하면서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탈할 수 있다. 외국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따라 한국 주식에 대한 매도 수요가 5000억 원에서 3조8000억 원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전까지 한국과 중국 증시 간 대체 관계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중국#msci#신흥국지수#증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