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北 북극성 2형, 방현이 아닌 이하리서 발사”…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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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 IHS, 2015년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확인
이동식발사대 제조창과 가까운 곳 발사장으로 택해

조선중앙TV에 공개된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장면(왼쪽 상단 사진)과 2015년 5월 에어버스 상업위성이 촬영한 이하리 장갑차량 시험장 모습(큰 사진). IHS는 활주로처럼 생긴 L자 지형 가운데 지점에서 12일 IRBM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은은 오른 쪽 하단 관측소가 아니라 오른쪽 상단 산등성이에 있는 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발사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중앙TV에 공개된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장면(왼쪽 상단 사진)과 2015년 5월 에어버스 상업위성이 촬영한 이하리 장갑차량 시험장 모습(큰 사진). IHS는 활주로처럼 생긴 L자 지형 가운데 지점에서 12일 IRBM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은은 오른 쪽 하단 관측소가 아니라 오른쪽 상단 산등성이에 있는 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발사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12일 발사한 ‘북극성 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당초 알려진 평안북도 구성군 방현비행장이 아닌 이하리 장갑차량 시험장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연구원은 22일 영국 군사전문 IHS 위클리에 게재한 글에서 “2015년 촬영한 위성사진과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을 비교한 결과 IRBM 발사는 방현비행장 북쪽 9km 지점 이하리 시험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하리 시험장은 ‘95호 공장’이라고 불리는 ‘구성 전차공장’에서 5km 떨어져 있다. 한센 연구원은 “IRBM 발사에 사용된 이동식발사대(TEL)이 95호 공장에서 생산됐고 이에 따라 가까운 이하리 시험장을 발사장으로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12일 발사에서 그 동안 사용하던 차륜형(바퀴형) TEL이 아닌 무한궤도형 TEL을 처음 선보였다.

이하리 시험장은 장갑차량 성능시험에 맞게 각종 지형지물이 L자형으로 나열돼 있으며 위성에서 TEL을 포착할 수 없도록 은닉할 수 있는 엄폐장소(shelter)도 마련된 것으로 포착됐다. 또 산등성이에 여러 개의 건물이 배치돼 있으며 사진촬영 각도 등으로 비춰 김정은은 12일 이 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IRBM 발사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발사가 성공한 뒤 TEL이 있는 위치까지 내려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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