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군 최선을 다해주게, 국민이 지켜줄걸세”…고향 주민들 ‘응원 편지’

동아닷컴 입력 2017-02-06 11:16수정 2017-0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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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가 6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최 씨와 대면하는 가운데, 고영태 씨의 고향 주민들이 진실을 말해달라며 그를 응원하는 편지를 썼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남 담양군민운동본부는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전남 담양군 대덕면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11차 담양시국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최순실 재판’과 헌재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 응원하며 “고영태 힘내라”, “고영태는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담양 대덕면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고향으로 주민들은 박근혜 게이트를 최초로 폭로한 고영태 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촛불집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대덕면 주민 대표가 그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대덕면은 고영태 씨의 고향이다. 이곳에 터를 잡았던 고 씨의 아버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갔다가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아픈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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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우리는 자네가 아주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사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5·18때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하셨다는 소식에 걱정했다. 우리도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 도움도 못 주고 지냈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펜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썩은 대한민국에서 버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을 거다"며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자네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또 "자네의 용기로 대한민국은 요동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자네가 진실을 말하고 있기에 많은 국민이 자네를 지켜줄 거다. 마음의 고향이겠지만 우리 노인네들도 성심을 다해 자네를 응원할 거다"라고 고씨를 응원했다.

김승혜 박근혜정권퇴진 담양군민운동본부 본부장은 "고씨가 잘못된 삶을 살았고 양심선언을 했다고 해서 그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애국자'니 '의인'이니 하며 추켜세울 마음은 없다"며 "용기 낸 데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왕 시작한 일이니 고씨가 국민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심정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씨는 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리는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고향 사람들이 고 씨에게 쓴 편지 전문▼

고영태 군

우리는 자네가 아주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사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네

하지만 5·18때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애비 없는 세월을 어떻게 견디며 힘들게 살았을지

우리도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 도움 못주고 지냈네 그려

그럼에도 펜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너나 없이 기뻐했고 자랑스러웠네

그러나 썩은 대한민국에서 버티며 살아가기란 쉽지는 않았을거네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자네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네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 현실이….

자네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를 내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짐작도 안가네

하지만 자네의 그 용기로 인해 이 대한민국은 요동을 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네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게

자네가 진실을 말하고 있기에 많은 국민이 자네를 지켜 줄걸세

마음의 고향이겠지만 우리 노인네들도 성심을 다해 자네를 응원할 걸세

용기 내 주어 진심으로 고맙네

-고향사람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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