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워… 3년째 기록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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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등 “온실가스 증가 탓”

 2016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기온을 급격히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 시간) 지구 온도가 2014년부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곳곳에 설치된 수천 개의 기상관측소, 바다의 부표, 인공위성 등에서 측정한 지구 육지와 바다의 연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온도는 섭씨 14.83도로 20세기 평균치인 섭씨 13.88도보다 0.95도 높았다. 1880년 NOAA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뒤 최고치다.

 북극에서 유독 기온 상승이 급격했다. 지난해 가을 북극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섭씨 영하 6도∼영하 1도였다.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 해안선은 침식되고 있다. NASA 산하 고더드우주연구소 개빈 슈밋 원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북극에서 발생한 일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올해 유독 정상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두 기관에 따르면 급격한 지구 온도 상승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데릭 안트 NOAA 기후감시책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기온 상승은 진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적 현상이다. 우리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진정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지구 전체에 축적되는 열기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40만 개가 매일 폭발해 발생하는 열의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고 NYT는 전했다. 컬럼비아대 기후과학자 리처드 시거는 “지구 표면에서 온난화가 시작돼 발작이 일어나듯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결코 멈추지 않았고 다방면에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1998년 이후 지구온난화가 멈췄다는 일부 과학자의 주장과 대립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2012년 트위터에 “지구온난화란 개념은 중국에 의해 중국을 위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낮추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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