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의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재활치료… 빠른 사회복귀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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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회의로 적절한 치료법 논의
재활의학센터 특화·개설해
질환별 전문클리닉·치료실 운영
장애인·다문화 가정 재활도 지원

 몸을 회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환자들, 그들 곁에서 완쾌를 돕는 재활의학과 의료진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치료실 풍경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는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는 환자에 대한 포괄적 치료를 목표로 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팀을 이뤄 합동회의를 열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논의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는 환자들이 퇴원한 후에도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병원들과 연계한 재활치료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재활치료실 풍경.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는 환자들이 퇴원한 후에도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병원들과 연계한 재활치료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재활치료실 풍경.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중증 재활의학 분야의 특화된 진료 수행

 재활치료는 몸을 다쳤을 때는 물론이고 암과 뇌졸중(뇌중풍) 등 중증질환의 치료 후 원만한 일상생활로 복귀를 위해 필요하다.

 암 환자는 시기와 종류에 따라 재활치료를 병행하는데 초기 암 환자의 재활 치료는 신체 기능이 감소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거나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이 진행 중이거나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신체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보행 훈련과 일상생활 동작 훈련, 침상 운동, 관절 운동 등의 재활 치료를 한다. 말기 암 환자는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통증을 조절하며, 보조 기구 등을 활용하게 하는 고식적 재활 치료에 목표를 둔다.

 암 환자의 재활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해 대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 절제술 이후 팔 사용이 줄게 되면 이로 인해 어깨 관절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많은 환자들은 수술 후 생긴 어깨 통증을 수술 혹은 암 때문으로 오해하고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예방 재활 운동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암 환자에게 재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동안 치료에 충분히 적용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암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수술 이후에 환자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재활 치료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뇌중풍은 신체 마비를 비롯해 인지, 언어, 삼킴, 균형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의 이상을 야기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는 중추신경계 재활 치료에 재활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운동신경은 뇌중풍 발병 후 3∼6개월 안에 90% 이상이 회복된다. 이 시기의 집중 재활훈련은 향후 환자의 운동 기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재활 치료의 효과와 회복의 정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뇌중풍은 재활 치료가 늦어질수록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지역과 환자 중심의 재활시스템 구축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는 재활 환자들을 위해 재활의학센터를 특화·개설해 다양한 질환별 재활 치료를 위한 전문 클리닉과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뇌중풍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와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지나 사지 마비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뇌성마비, 발달장애 아동들을 치료할 수 있는 소아 치료실, 뇌중풍으로 인한 실어증이나 소아언어장애 아동들을 치료할 수 있는 언어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뇌졸중척수손상클리닉, 발달치료와 언어클리닉 등을 운영한다.

 재활의학센터에는 전기진단실과 근골격계 초음파실을 갖추고 통증이나 근력 약화를 유발하는 정확한 신경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방암 절제술 후 생길 수 있는 림프부종 치료와 영유아의 사경클리닉, 재활 환자의 일상생활과 보행을 돕기 위한 보조기클리닉 등이 있다.

 김동휘 재활의학과 교수는 “암 및 뇌중풍과 같은 중증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재활 치료는 필수”라고 말했다. 또 “재활의학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환자들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진료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비전하우스’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재활 치료와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로제타홀센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 질환에 대한 진단치료 및 후유장애에 대한 질 좋은 재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사회 복귀 및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고려대#병원#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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