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보듬자”… 온정 모이는 서문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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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종합지원대책 이번주 발표… 대체상가-자금융자 등 포함될 듯
피해상인 돕기 자원봉사-성금 답지… 백화점업계도 물품지원 등 나서

4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상인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4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상인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힘내서 다시 일어서야죠.”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50대 부부(대구 북구)는 “자주 오던 서문시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야 와봤다”며 “평소 생동감 넘치던 모습이 사라져 안타깝지만 힘을 모아 빨리 재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상인과 지자체, 정부가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주 중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체 상가를 비롯해 임대보증금, 시설비, 자금융자 등이 포함된다. 4지구 상인들에게 시급한 대체 상가는 시장 옆 옛 계성고 등 몇 곳을 검토하고 있다. 4지구 상인들은 시장 내 주차빌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체 상가는 재건축 때까지 5년가량 운영한다. 중구청은 4지구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결과 ‘사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피해 상인들과 마음을 나누는 자원봉사와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봉사대원들은 상인과 119대원 등을 위해 라면과 만두 등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50여 명의 서문시장 자원봉사단원은 아침부터 늦도록 교통 관리와 손님 안내를 하고 있다.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지만 오뚝이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도 하루 빨리 서문시장이 활력을 찾도록 모두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가장 먼저 성금 1000만 원을 내고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5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정성도 쌓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금을 보내는 시민과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은행별 계좌는 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안전처는 특별교부세 35억 원을 긴급 지원했으며 행정자치부와 대구시는 국세와 지방세 납부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4지구 상인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서로 위로하며 마음을 모아 이겨내도록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백화점들도 연말 특수를 위한 이벤트를 차분하게 진행해 서문시장 피해 상인들과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동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은 봉사단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도 상인을 위한 간식 등을 제공하면서 사고 수습에 동참하고 있다. 15일 개장하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당초 대대적인 개장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를 축소하고 서문시장을 돕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피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피해 상인들과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구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서문시장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로 구성된 감식팀이 현장조사를 마쳤지만 분석해야 할 자료가 많아 화재 원인 규명에는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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