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옥중화’, 최순실 게이트 풍자에 “뉴스에서 할 일을 드라마가… ”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0-31 17:59수정 2016-10-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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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방송화면 캡처
MBC 드라마 ‘옥중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국정 개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최순실 씨 사태를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0일 방송한 ‘옥중화’에서 종금(이잎새 분)은 정난정(박주미 분)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집에 무당을 들이고 오방낭을 받았다. 극중 무당은 “끝장을 내려면 더 공력을 쏟아야 한다. 이것이 ‘오방낭’이라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등장한 오방낭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청, 황, 적, 백, 흑의 오색 비단을 사용해 만든 전통 주머니다.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가져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최순실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오방낭 사진이 발견돼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무당의 대사는 과거 박 대통령의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울 것”이라는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옥중화’ 제작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에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이 맞다” 며 “문정왕후의 권세를 등에 업고 설친 정난정과 윤원형의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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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29일 방송한 ‘무한도전’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자막이 나와 눈길을 모았다. 박명수가 헬륨 가스가 든 풍선을 달고 무중력 실험을 하는 장면에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라는 자막이, 박명수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이 나왔다.

‘우주’ ‘기운’ 같은 단어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오방색 풍선’은 오방낭을 연상하게 한다.

이어 박명수가 자신에 불리한 얘기를 못 들은 척하는 모습을 두고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독불장군의 최후’ 등 자막이 나왔다. 이를 두고는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통쾌하다”면서도 “뉴스가 해야 할 일을 예능 프로그램이 대신하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아이디 gian****는 방송 관련기사 댓글에서 “희한한 방송국일세. 뉴스에서 해야 할 일을 드라마나 예능이 하고 있으니”라고 꼬집었다. stjm****는 “방송국은 정신 차리고 뉴스에서나 제대로 보도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 이용자 coms****는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 어디서 들어본 말 아닌가? 방송국의 소심한 디스”라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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