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에 반해 한글에 푹… 한국어 교수 되고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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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중-동유럽 한글백일장… 빈서 16개국 대학생 40명 참가

중·동유럽 지역 16개국의 18개 대학에서 온 40여 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이 제3회 중·동유럽 성균한글백일장에서 글을 짓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중·동유럽 지역 16개국의 18개 대학에서 온 40여 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이 제3회 중·동유럽 성균한글백일장에서 글을 짓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가 25일 오스트리아 빈 한인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3회 중·동유럽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백일장에는 중·동유럽 지역 16개국 18개 대학에서 온 학생 40여 명이 참가했다. 국적은 달랐지만 대부분 한국학이나 한국어를 전공할 정도로 한글 사랑이 뜨거운 학생들이었다.

 백일장의 주제는 ‘나눔’이었다. 행사 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나눔은 우리 삶 속에서 늘 강조되고 실천해야 할 가치”라며 “단순히 물건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나눔의 여러 의미를 자기 경험과 생각에 녹여 쓰면 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영광의 금상은 루마니아에서 온 킬러래스쿠 알렉산드라 씨(22·바베슈보여이대)가 차지했다. 알렉산드라 씨는 고교 시절 한국드라마에 반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고 루마니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글에서 “독립적으로 살길 원하고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배려의 중요성을 점차 잃어버리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할 일을 나눌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며 나눔을 배려와 연결지었다. 은상과 동상은 각각 불가리아, 터키 대학생이 받았다. 심사위원인 한영규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쉬워 보이지만 까다로운 주제였다”며 “외국인들이 단순히 한글뿐 아니라 한국의 정서까지 이해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행사 후 한국고전번역원에서는 조선시대 문화와 고전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등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활동이 있었다. 박광준 서영엔지니어링 대표도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석규 국제처장은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행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성균관대#한글#한글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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