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아직도 저평가된 한전주의 현재와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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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최근 몇 년간 한국전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계속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춰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한전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전이 중심이 되어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임무가 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전력수요 증가율도 현저히 낮아졌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는 매년 4.8% 늘어났지만, 지난 3년 동안에는 연평균 1.2% 증가에 그쳤다.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발전소를 짓는 것만으로는 이제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환경을 고려함과 동시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사용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한전은 4년째 한전을 이끌고 있는 조환익 사장의 리더십에,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대금과 더불어 최근의 영업이익 증가로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하는 데에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정부 입장에서 한전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으며, 증시 투자자들도 과거 어느 때보다 한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1조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2011년에 2만 원까지 하락했던 한전 주가는 올해 6만 원을 넘어 5월 말에는 사상 최고가인 6만30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시행해 온 경영효율화 노력으로 약 4조 원의 비용을 절감하였으며,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2013년 202%에서 2016년 상반기 152%로 낮아졌다. 재무건전성 제고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세계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AA등급, 포브스 글로벌2000 순위에서 유틸리티 분야 1위, 그리고 ‘Platts Top 250’에서도 전력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 관점에서 보면 한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 2011년 0.3배에서 올해 0.5배로 상승하였지만, 이는 KOSPI 시장평균인 1.0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가가 5년 동안 세 배 올랐지만 PBR는 여전히 0.5배 이하 수준으로 이익이 늘어난 부분과 수익성이 향상된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환율과 유가가 상승하면 이익이 감소하는 한전 수익구조의 한계와 전기요금 등에 대한 정부 규제리스크가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한전과 정부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산정기준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유가나 환율이 오를 경우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요금구조가 정착된다면 규제리스크가 작아지고 미래 이익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늘어나지 않아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또한 한전은 해외시장에서 지속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현재 UAE 원전건설을 포함해 23개 국가에서 38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15년 기준으로 해외 매출액 비중이 약 8%에 달하고 있다. 한전은 2025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20%인 약 20조 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거둔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한전#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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