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종 수 10% 줄면 숲 생산성 2∼3% 감소

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6-10-14 03:00수정 2016-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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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국 90개 기관, 전 세계 숲 조사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량징징 교수팀은 숲의 생물다양성과 산림생산성의 관계를 밝혀 지도로 만들었다. 노란색에서 파란색으로 갈수록 그 지역의 산림생산성은 생물다양성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이언스 제공
 숲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종이나 건축자재가 되는 나무를 내어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주기도 한다. 숲의 이런 능력을 ‘산림생산성’이라고 한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 숲도 경제가치가 있는 것을 생산한다는 의미다.

 이런 산림생산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량징징 교수팀은 44개국 90개 기관과 함께 전 세계 숲을 조사한 결과 산림생산성은 숲속 식물의 가짓수, 즉 ‘생물다양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식물종의 변화가 우려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숲 조사 결과로, 연구팀은 전 세계 77만7126곳의 조사지에서 얻은 나무 8737종, 3000만 그루의 표본을 분석했다. 여기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현석 교수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이복남 교수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모은 지리산과 백운산 표본도 포함됐다.


 량 교수팀은 이렇게 모은 표본들을 분석해 나무의 종 수에 따라 달라지는 숲의 성장 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숲의 99.87%는 생물다양성이 줄어들면 산림생산성 역시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나무 종의 수가 10% 줄어들면 숲의 생산성도 평균 2∼3%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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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다양성이 산림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주로 개발도상국들이었다. 히말라야 동쪽 네팔, 중국 남서쪽 지역, 열대 및 아열대 우림에 있는 개발도상국이 여기 속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숲의 생물다양성은 매년 187조∼550조 원의 가치를 가지는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 가치를 더 쉽게 잃어 결국 빈곤이 악화된다”고 밝혔다.

 김현석 교수는 “산림청은 참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를 심는 사업을 벌이며 낙엽송 위주인 국내 산림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한국 산림을 생태적, 경제적으로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sbshin@donga.com
#나무#숲#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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