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산림생산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량징징 교수팀은 44개국 90개 기관과 함께 전 세계 숲을 조사한 결과 산림생산성은 숲속 식물의 가짓수, 즉 ‘생물다양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식물종의 변화가 우려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숲 조사 결과로, 연구팀은 전 세계 77만7126곳의 조사지에서 얻은 나무 8737종, 3000만 그루의 표본을 분석했다. 여기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현석 교수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이복남 교수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모은 지리산과 백운산 표본도 포함됐다.
생물다양성이 산림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주로 개발도상국들이었다. 히말라야 동쪽 네팔, 중국 남서쪽 지역, 열대 및 아열대 우림에 있는 개발도상국이 여기 속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숲의 생물다양성은 매년 187조∼550조 원의 가치를 가지는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 가치를 더 쉽게 잃어 결국 빈곤이 악화된다”고 밝혔다.
김현석 교수는 “산림청은 참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를 심는 사업을 벌이며 낙엽송 위주인 국내 산림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한국 산림을 생태적, 경제적으로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