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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4팀 4색 세상보기 최후에 웃는 자는?

입력 2016-09-06 03:00업데이트 2016-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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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전… 수상작 10월 13일 최종 발표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6’ 기획전이 2017년 1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현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4명(팀)의 작가가 후보로 선정돼 각자의 개인전 형식으로 구성하고 전시 기간 중반에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같다. 관람 여건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행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과천관에서 서울관으로 장소를 옮긴 지난해 전시는 상대적으로 협소한 3, 4전시실을 썼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2배 가까이 널찍해진 공간에서 한결 풍성하고 여유롭게 각자의 색깔을 드러냈다. 심사위원단은 10월 13일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을의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
1층 1전시실을 차지한 김을 씨(62)는 자신의 작업실을 본뜬 2층 높이의 가건물을 실내에 지어 놓았다. 놀이공원 시설을 이용하듯 재현된 작업실 내부를 거닐며 작가의 창작 현장 분위기를 느껴 보라는 취지다. 가건물 맞은편의 길이 27.5m 벽에는 드로잉 1450여 점을 촘촘히 붙여 놓았다.

백승우의 ‘Wholeness’.
사진작가 백승우 씨(43)는 ‘해석의 오류를 유발하는, 사진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한다. 1층 1전시실과 지하 1층 2전시실을 잇는 높다란 보이드(void·수직으로 뚫린 공간) 벽면에 가로 1.5m, 세로 1.2m의 인물두상 사진 48점을 빼곡히 걸었다. 다양한 경로로 수집한 슬라이드필름 속 인물의 조그마한 얼굴을 극단적으로 확대한 이미지다. 백 씨는 “관찰자의 유추에 필연적 오류를 부여하는 이미지를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기억을 상실한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갖는 의미에 대해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경아의 ‘악어강 위로 튕기는 축구공이 그린 그림’.
함경아 씨(50)는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북한 출신의 소년을 전시실로 초대해 물감 묻힌 축구공을 갖고 놀게 한 뒤 벽면과 바닥에 남은 물감 흔적과 축구화를 작품으로 내놓았다. 천장에 매단 모니터를 통해 그 놀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믹스라이스의 ‘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주 노동자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믹스라이스’의 부부 작가 조지은(41) 양철모 씨(39)는 ‘식물’을 매개 삼아 이주에 관한 테마를 풀어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 심어진 수령 100년의 고목이 원래 경북 지역 수몰지에서 자라던 것이라는 취재에서 단초를 얻었다. ‘시간을 빼앗겨버린 식물’과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도는 인간’을 겹쳐 바라본 시선에서 투박하지만 끈덕진 뚝심이 전해진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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