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기술, 규제 속 발전 속도 더뎌 ‘기업 노력으로 세계적 기술 확보’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3월 2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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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은 인간의 끈기와 도전정신을 보여주며 온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바둑대결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인들이 인공지능의 중요성에 대한 눈뜬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넋 놓고 있는 사이 세계는 미래기술 분야에서 성큼 앞서나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깨닫게 한 것.

특히 우리는 이미 핀테크 시장에서 뼈아픈 시행착오를 거친 바 있어 이번 위기감은 더욱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핀테크가 이미 현실 세계에서 보편화되고, 미래기술로 각광 받으면서 부랴부랴 각종 법적 규제를 철폐하는 일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은 공인인증서라는 관습에서 답보하며 여전히 세계적인 핀테크 환경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이다.

핀테크 인증부문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톰은 자체 개발한 DualOTP와 DualCheck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핀테크 시상식인 ‘글로벌 핀테크 이노베이션 어워드 2016(fintech innovation awards)’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핀테크 이노베이션 어워드 주최 측은 “DualOTP와 DualCheck는 사용자의 인증뿐 아니라 서비스 주체도 인증할 수 있는 모델로 차세대 보안인증기술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 많은 금융범죄 사고의 유형과 앞으로 더욱 치밀해질 인증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 기술로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최종 라운드 진출 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범죄 및 전자 금융사기 예방 기술 분야에서 최종 라운드, 5개 기업 안에 선정된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이스톰이 유일하다. 글로벌 핀테크 보안 분야에 진출한 51개 기업 중 최종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함께 경쟁을 펼친 기업들이 모두 펀딩만 수백억 대에 달하는 대형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가진다.

핀테크와 인공지능 등 각광받는 미래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전을 펼치는 것은 국가경쟁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핀테크 이노베이션 어워드 최종라운드에서 ㈜이스톰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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