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병력 투입 발언 사과하라” 조계사 승려 7명, 의원실 항의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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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승려들이 23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김 의원이 20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경찰 병력을 (조계사) 경내에 투입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하고 종로구 조계사 경내로 피신한 상태다.

조계사 승려 7명은 이날 김 의원에게 “범법자는 인권이 존중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냐”며 “불교의 자주성이나 지혜를 훼손한 발언”이라고 김 의원의 참회를 촉구했다.

부주지인 담화 스님은 “종교가 (사람을) 선별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냐”며 “배고프다고 하면 누구든지 밥을 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성철 스님이 밝힌 ‘어떠한 일에도 간여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떠오른다”며 스님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폭력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자칫 (조계종이) 범법자를 비호하는 것처럼 보여 국민적 우려가 많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설전이 계속되자 “(상임위) 회의에 가보겠다”며 스님들을 놔둔 채 먼저 자리를 떴다. 스님들은 항의의 뜻으로 의원실에 남아 한 시간 동안 목탁을 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조계사#김진태#한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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