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의외의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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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4보(66∼86)

이창호 9단은 인내의 아이콘이었다. 참고 참다가 결국 이겨가는 이 9단의 괴력은 경이의 대상이었다. 신중하고 침착하기로 유명한 대만 출신 일본 기사 린하이펑에게 ‘이중 허리’란 별명이 붙었는데 이 9단은 그보다 더하다는 의미로 ‘삼중 허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 9단도 과격(?)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참다가 뒤집는 그의 스타일이 잘 통하지 않자 초반부터 강수를 들고나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 이 바둑에선 아직까지 침착하다.

백 72까지 중앙 백을 보강하며 하변 흑 두터움을 견제한 것도 차분한 진행이다. 흑 75가 눈여겨볼 수. 평상시처럼 참고 1도 흑 1이면 백 2가 안성맞춤이다.

흑 77로는 참고 2도처럼 귀를 차지하는 진행도 가능하다. 흑 7까지 서로 불만 없는 진행. 그러나 한상훈 7단은 타개가 필요한 돌이 생기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국면이 단조롭게 흘러가는가 싶었는데 백 86이 큰 파문을 일으킨다. 이 9단이 일찌감치 던지는 승부수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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