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김학범, 머리부터 심고 덤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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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최고 입담… “40대 감독 대세론 이야기하는데
장기전 위기 왔을땐 경험이 중요”… 감독 5명 “서울 꼭 이기고 싶다”

우승컵을 향한 결의 프로축구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11개 구단 감독들이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방문 경기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임민환 스포츠동아 기자 minani84@donga.com
우승컵을 향한 결의 프로축구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11개 구단 감독들이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방문 경기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임민환 스포츠동아 기자 minani84@donga.com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산둥 루넝을 4-1로 혼내는 것 봤죠? 젊은 감독들에게 K리그 클래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전북 최강희 감독)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6개 팀 감독이 새 얼굴이다. 울산 윤정환(42), 인천 김도훈(45), 제주 조성환(45), 전남 노상래(45), 대전 조진호(42), 광주 남기일 감독(41)이 모두 40대다. 포항 황선홍(47), 수원 서정원(45), 서울 최용수 감독(42)까지 포함하면 40대 감독은 9명이다. 50대는 전북 최강희(56), 성남 김학범(55), 부산 윤성효 감독(53)뿐이다.

지난해만 해도 박종환(77), 이차만 감독(65)에 비해 ‘젊은 사령탑’이었지만 1년 만에 최고령이 된 최 감독은 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0대 감독 대세론’에 대한 질문에 “리그는 장기전이다. 좋을 때도 있지만 위기가 올 수밖에 없고, 그때 필요한 게 경험이다. 얼마든지 도전을 받아주겠다”면서도 “우리는 1강이 아니다. 포항, 울산, 수원, 서울 등도 우승을 넘볼 만하다. 올해는 ACL 정상이라는 ‘한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것이다. K리그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하반기에 선두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7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을 성남의 김 감독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를 잡겠다고 ‘도발’했다는데 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지 않게 머리나 심고 오라”는 농담을 던지며 같은 50대 감독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최 감독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40대 감독 중 최고참인 포항 황 감독은 “구단의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최 감독께서 ACL ‘한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한 마리를 잡겠다”고 맞받아쳤다.

대부분의 감독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올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는 제주 조 감독, 대전 조 감독, 포항 황 감독, 전북 최 감독, 울산 윤 감독이 서울을 선택했다. 그것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기고 싶어 했다. 일본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다 사령탑으로 K리그에 돌아온 윤 감독은 “선수 시절 내가 (어시스트로) 최 감독을 많이 도왔다. 이제는 최 감독이 나를 도울 때다. 서울을 상대로 울산의 ‘철퇴 축구’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개막#미디어데이#최강희#김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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