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실상 핵보유국? “4차 핵실험 가능성…위력 히로시마 원폭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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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6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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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실상 핵보유국. 사진=동아일보 DB
북한 사실상 핵보유국. 사진=동아일보 DB
북한 사실상 핵보유국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 선제적 핵공격에서 살아남아 즉각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에 근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조만간 4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009년부터 5년간 미국 국방장관실 자문역을 지낸 밴 잭슨 신안보센터 객원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앞서 25일 제출한 서면증언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 보복적 핵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 핵무기 재고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선제적 핵공격에 대응하는) 보복적 핵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양한 핵위협을 가해올 경우에 대비해 ‘제한적 전쟁’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이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워싱턴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24일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이 1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사거리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려고 시도하는 만큼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이 언제든 한국에 기습공격을 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DMZ)로부터 144km 이내에 병력의 70%를 전진 배치했으며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서 보듯이 재래식 무기도 매우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그 위력과 규모는 과거 핵실험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평양시 용덕동 지역에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 축적을 위한 고폭 실험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며 “그간의 고폭 실험 형태로 볼 때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 위력이 과거 핵실험을 크게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정보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위력이 10∼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위력이 15kt가량이었다.

정부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규모를 1kt 이하로 발표했고, 2차(2009년 5월)와 3차(2013년 2월)는 각각 3∼4kt, 6∼7kt으로 평가했다.

또한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원료인 핵물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소식통은 “올 초 발간된 2014 국방백서는 북한의 무기급 플루토늄 보유량을 40여 kg으로 기술했지만 이는 추정치일 뿐 더 많은 양을 갖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며 “고농축우라늄(HEU)을 비롯한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영변 핵단지에서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2000여 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이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상부에서 결심만 하면 당장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실상 핵보유국.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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