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뒤흔들 슈퍼 화산 또 폭발할까

과학동아 6월호, 화산의 ABC 다뤄

화산학자들은 대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슈퍼 화산 분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학동아 제공

이달 13일 미국 알래스카의 파블로프 화산이 분출해 화산재가 수백 m 상공까지 올라갔다. 이 때문에 미국 기상 당국은 18일까지 이 지역 상공의 비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달 7일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 섬의 마욘 화산 분출로 등산객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화산 분출은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현상임에도 우리나라는 화산 활동이 뜸한 지역이어서 그동안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백두산 폭발로 화산으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세인 J 크로닌 뉴질랜드 메시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백두산은 슈퍼 화산은 아닐지라도 분명히 언젠가 분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근 이웃 일본의 후지산까지 분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산 분출은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교통·통신에 영향을 미쳐 수천 km 떨어진 곳까지 피해를 주고, 미세한 화산재는 정밀 기기산업에는 치명적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2억5000만 년 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슈퍼 화산이 폭발해 거의 모든 생물이 죽은 ‘페름기 멸종’처럼 인류 절멸을 초래하는 슈퍼 화산의 분화다. 한때 지구를 주름잡았던 공룡이 사라진 것도 6500만 년 전 인도 데칸 지방의 화산 폭발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이용재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슈퍼 화산 분화는 희박하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화산 연구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대한지질학회 부회장인 조문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백두산 폭발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서는 화산에 대한 기초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 외에도 화산의 역사와 슈퍼 화산 분출 가능성 등 화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과학동아 6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동아사이언스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미크로네시아 열대해양캠프에 참여할 중·고등학생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2-3148-0813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