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홈충돌 머리부상 후유증 “공격도 수비도 의지대로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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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9일 07시 00분


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포수 양의지(25·사진)는 3일 잠실 LG전 3회말 3루주자로 나간 상황에서 손시헌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상대 포수 최경철과 충돌했다. 양의지는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 여파로 4∼5일 모두 결장했다. 양의지의 공백은 백업 박세혁의 기대이상 활약으로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두산의 근심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는 7일 문학 SK전부터 다시 주전 포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었다.

뇌신경이 있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그 영향이 목에 까지 미친 것. 8일 SK전을 앞두고 그는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니 목 신경에 이상이 생겼다. 목이 뻣뻣해지고 힘이 들어가지 않더라. 누웠다가 앞으로 일어설 수가 없었다. 옆으로 굴러서 몸을 일으켜야만 했다. 예전에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충격이 더 심한 것 같다”고 몸 상태를 밝혔다.

목이 뻣뻣해지면서 플레이에도 약간의 제약이 생겼다. 타격하면서 배트를 돌릴 때 고개가 다 돌아가지 않아 제대로 된 스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구 때도 평소보다 볼을 강하게 던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 도루 저지에 강한 의욕을 지니고 있는 양의지는 “송구가 강하게 안 되니 어제(7일) 도루를 줬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도루 잡을 때는 아예 공을 옆으로 빼야겠다”고 말했다. 충돌의 후유증이 답답했던 것일까. 양의지는 “앞으로는 홈에서 충돌할 일이 생기면 옆으로 살짝 피해야겠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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