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덕담도 주고 받았는데 조성민 극단 선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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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7일 07시 00분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 조성민이 6일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7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전직 프로야구선수 출신 조성민이 6일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7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6일 새벽 숨진 채 발견…자살로 추정
여친 이별 통보 후 집 비운 사이 목 매

“작년 부친 무릎 치료 병원도 알아봐”
지인들 “상상도 못해”…유서도 없어

사업 실패·구설수 심적 고통 분석도


6일 오전, 고(故) 최진실의 남편이자 야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조성민(40) 전 두산 코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7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성민의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 8시30분에 열린다.

○여자 친구 집에서 목 맨 채 발견

조성민은 6일 오전 3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자신의 가죽 허리띠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처음 이를 발견한 여자친구 A(40)씨는 곧바로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조성민은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 1차 조사 결과 외부 침입흔적이나 타살로 의심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성민은 최근 A씨가 거주하고 있는 이 원룸형 아파트에 자주 왕래했고, 사건 발생 직전에도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술을 함께 하며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했고, 다른 약속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조성민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성민은 0시 11분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5분 뒤에는 A씨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지난해까지 두산 2군 재활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재계약이 불발돼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한때 야구 해설자로 활약한 덕분에 다시 방송 마이크를 잡을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작년 11월 한 일본식 선술집에서 폭행사건에 연루된 뒤 이 얘기는 없던 일이 됐다. 그렇다면 조성민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새해 초 조성민과 연락을 주고 받았던 두산 관계자는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문자로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고, 무릎이 좋지 않은 부친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대신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등 최근의 행적만으로는 삶을 포기할 만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결국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 등으로 인한 우발적 행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혼과 아내 최진실의 자살, 양육권 분쟁, 일명 ‘최진실법(친권 자동부활 금지제)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심적 고통을 겪었고, 잇단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 점, 여기에 지난해 말 야구 현장을 떠나고 폭행 구설에 오른 점 등이 겹치면서 결국 스스로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성민은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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