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댐의 영화 까대기] 영화 ‘복숭아 나무!’…상업 영화라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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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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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상업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약하자면,

세상은 괴물이라 부르는 샴쌍둥이(얼굴이 양면으로 붙은) 형제가 그 집에 찾아온 한 여인을 계기로 변화를 겪고 또 그로인해 성장해 가는 내용을 과잉 동화적 형태로 풀어가는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우선 스스로 진상을 밝혀 진화 비슷하게 된 소속사 보탬에 의한 제작 과정!

즉, 특권층(적어도 캐스팅에 있어서는)으로 분류 된 영화 제작 과정은 사실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것은 흔히 행해져 왔던 일이며(비유하자면 특기자 특별전형과도 같이), 단지 구혜선이라서 부각 된 가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 이것은 영화에 대한 결과물에 의해 부각 될 법도 한 가십이라는 점이 다르다.

다시 말해,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이 좋다면 사람들은 그 과정에 상관없이 아니 그 과정으로 인해 한층 더, 이 결과물과 이 결과물을 산출 해낸 구혜선에 대해 앞다투어 천재 운운하기 바빴을 거란 얘기다.

종합해 보자면 구혜선만 아니라면 그리 이슈가 되지 못할 흔한 제작 방식이 그녀의 부족한 결과물에 의해 부각되고 회자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
두 번째 장편, 첫 번째 상업 영화!
난 그녀의 첫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본 정보에서 풍겨오는 습작 냄새가 유독 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무엇보다 내가 믿는 배우(조승우)가 출연을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난, 이 영화를 구혜선이 아닌 조승우 때문에 보게 되었다.
단, 그녀가 쓴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한 것이니 그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감도 전편과는 선명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습작 수준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못했다.

그런데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영화감독 지망생들이 초기에 범하는 흔하디흔한 오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한, 자기 연민적 발상에서 파생한 기괴한 주인공과 가족과 자신의 관계를 불안과 성장에 빗대어 풀어 낸 자전적 스토리!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추상적인 대사와 행동양식들!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 모방하게 되는 거장들의 거친 생략과 불친절한 상징적 이미지 구축.

더불어 진행 되는 덜 익은 감정전달 방식과 그로인한 떫은 향내 해피엔딩까지!

덜 다듬어 지고, 어쩌면 재능이 부족하며, 어디까지나 한창 그럴시기에 나타나는 뻔한 습작적 징후들이 이 영화 한편에 모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그녀의 배우의 길과는 판이하게 엇갈리는 독자적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것은 다시 말해, 초반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 줄 조언자와 멘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그녀에게, 상대적으로 서툴고 비교적 손쉬울 수 있는 지금의 기회는 어쩌면 독일지 모르며,
어쩌면 이 무모해 보이는 행위는 스스로 자초하고 감당하기로 마음먹은 쓰디쓴 경험에 일환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둘 중 어느 것이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이것을 첫 상업 영화로 내건 그녀의 성급한 과욕이 문제라는 것이다.
난 그녀가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예정 된 실패를 교훈 삼아 좀 더 배우고 어디까지나 상업(대중)적인, 관객이 공감 할 수 있는 실질적 감각을 표면적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터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부끄럽지 않은 첫 상업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그때서야 비로소 대중의 편견어린 과정적 딴지에서도 벗어나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영화와 가치관에 대한 것을, 당신이 원하는 연출자란 온당한 위치에서, 관객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시작 할 수 있음을 팬심(배우 구혜선) 그득 담아 조언해 주고 싶다!^^:

사진|복숭아 나무 공식사이트
글|영화평론가 까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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