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KS읽기] 쾅!쾅! OK, SK…4회말 대포 두방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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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7시 00분


SK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SK 선수들이 29일 삼성과의 KS 4차전 4회말 1사 후 박재상에 이어 연속타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최정(오른쪽 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SK 선수들이 29일 삼성과의 KS 4차전 4회말 1사 후 박재상에 이어 연속타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최정(오른쪽 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재상-최정 연속타자 홈런 등 먼저 3점
7회엔 조인성 결정적 희생플라이로 쐐기
송은범·박희수·정우람 등 벌떼불펜 탄탄

내일 잠실 5차전이 승부처…총력전 예고


비가 와서 27일로 예정됐던 3차전이 하루 연기된 것이 결과적으로 SK 타자들에게 심리적으로나, 타격 컨디션 측면에서나 큰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3차전에서 5점의 리드를 지키려고 불펜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경기를 넘겨준 것이 4차전까지 이어진 듯하다. 이제 양 팀 벤치는 7차전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승패의 호흡이 길어질 전망이다. 31일 잠실 5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 일전이 될 전망이다.

-4회 두 팀의 운명이 달라졌다.

“4회초 삼성은 무사 1·2루서 최형우에게 강공을 택했다. 타구는 우익수 쪽 평범한 플라이였다. 이때 2루주자 이승엽은 타구 방향을 체크했지만, 그냥 스타트했다. 판단 미스다. 이승엽의 많은 경기경험으로 봤을 때 순간착각이라고 본다. 삼성은 4회초 좋은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4회말 실점했다. SK는 박재상-최정의 연속타자 홈런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3득점하면서 4차전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SK의 3번째 득점 때 삼성 좌익수 강봉규의 홈송구가 아쉬웠다. 정확했다면 발이 느린 2루주자 이호준을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기대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했다.

“3회까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인 듯했다. 직구 스피드가 평소보다 빨랐고, 체인지업이 빼어났다. 하지만 4회 들어서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고, 볼의 코스가 너무 한쪽으로 몰렸다. 포수의 사인과 반대로 들어가는 공도 나왔다. 오른손 타자에게 외곽 슬라이더를 좀더 활용했다면,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더 큰 효과를 보지 않았을까. 외곽이 있어야 몸쪽이 살고, 몸쪽이 있어야 외곽이 산다. 스트라이크존 위, 아래 활용도 마찬가지다. 볼 배합의 기본 원리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호투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5회까지 슬라이더의 구속이 시속 140km 가까이 나오면서 직구,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타자를 처리했다. 삼성 타자들은 그 슬라이더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6회 연속안타 허용 후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송은범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기록상으로는 폭투지만 포수 정상호의 블로킹 미스로 무사 2·3루로 몰렸지만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3-1로 추격당하던 SK는 7회 귀중한 1점을 추가해 한숨을 돌렸다.

“박정권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1·3루서 대타 조인성이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낸 것이 4차전의 결정적 한방이다. 이때 삼성 배터리의 승부구 선택이 아쉬웠다. 풀카운트서 조인성의 스윙 궤적에 맞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4차전까지의 결과로 보면 양 팀의 불펜이 탄탄하다.

“SK도 송은범∼박희수∼정우람으로 3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송은범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스피드도 빠르다. 컨트롤만 뒷받침된다면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삼성도 안지만∼오승환으로 3이닝을 막을 수 있다. 결국 두 팀의 선발이 6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왼손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아쉽다. SK 왼손타자를 상대할 카드로 권혁 혼자만 있는 것은 부담스럽다. 두 팀의 부진한 4번타자 박석민과 이호준이 언제 컨디션을 회복할지도 5차전 이후의 변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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