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아무리 올라도 집 안사? 아니 “못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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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에 1천만원씩 올라도 집값의 절반도 안돼

전세금이 아무리 올라도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집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19일 서울에서 전세가격이 1000만 원 이상 오른 77개 주택형(아파트) 가운데 35%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9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평균 전세가율은 53.3%로 한강 이남 11개구 51.4%, 이북 14개구가 55.6%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은 내리막, 전세금은 오르막을 타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서울 전세가율은 2011년 3월(46.4%)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전세가율 상승세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한 주 만에 1000만 원씩 오를 정도로 과열된 전세금이 매매가의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집값이 비싸다는 뜻이다.

전세금이 급등했지만 전세가율은 50%를 밑도는 주택형은 총 77개고 지역별로는 강남구와 용산구가 각각 10개, 9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아파트 공급면적 191㎡의 전세가격은 최근 1주일새 2000만 원 오른 6억5000만 원에 달하지만 매매가격은 18억5000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35%에 불과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아파트 공급면적 161㎡ 역시 5억 원이었던 전셋값이 5억1500만 원으로 훌쩍 뛰었지만 매매가 12억 원에 비하면 43%에 그쳤다.

그밖에 영등포구 대림동 한신 1·2차, 도봉구 창동 북한산 아이파크 아파트 등도 전세가율이 낮은 편이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집값이 빠졌다고 해도 여전히 비싸 전세의 매매전환이 쉽지 않다"면서 "더 떨어질까봐 안 사는 사람도 있지만 더 떨어지지 않으면 못사는 사람도 많다"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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