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각 위협에 軍, 유사시 포격태세 최고수준 강화

동아일보 입력 2012-10-22 03:00수정 2012-10-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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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
북녘땅 바라보는 관광객 2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파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북한군이 대북 민간단체의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으로 위협한 가운데 한국군이 유사시 대응포격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본보 20일자 A1면 北 “22일 전단살포땐 임진각 타격”…
A3면 北 “南주민 대피하라”… 전쟁 vs 평화 구도로 대선 심리전

군 당국은 대북 단체의 전단 살포를 하루 앞둔 2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관할하는 육군 1군단 등 전방부대의 포병화력 대응태세를 한 단계 격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는 K-9 자주포와 155mm 견인포 등 즉각 대기 포병 전력을 두 배 이상 늘려 북한이 도발하면 몇 분 안에 대응포격을 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췄다.

군 고위 소식통은 “최전방 지역의 포병화력 대응태세가 격상된 것은 지난해 3월 북한의 임진각 조준사격 협박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군은 F-15K와 KF-16 전투기 등 공군 초계전력을 증강 운용하는 한편으로 전단 살포가 예정된 22일엔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군단 지역에 이미 경고가 내려갔다. ‘대비태세 B급’을 하달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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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군단과 파주시는 22일 오전 8시부터 관광객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북한의 군사적 타격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면 해제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아울러 군은 민간통제선 내 대성동과 해마루촌, 통일촌 주민 820여 명에게 22일 오전 8시부터 상황 종료 때까지 각 마을의 대피소로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19일 임진각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위협하면서 주변 남측 주민의 사전 대피를 경고한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0일 강원 철원의 6사단 관측소(OP)를 방문해 “북한이 내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며 “도발 시 몇 발이란 개념 없이 충분히 대응 사격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남남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반드시 응징한다는 정신무장을 하고 근무하라”고 강조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육군 대장)도 21일 임진각과 인접한 서부전선 도라OP를 방문해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정 의장은 “최근 적이 구체적인 도발 장소까지 거론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한 만큼 최상의 전투태세를 유지해 유사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1사단 인근 다연장로켓(MLRS) 부대를 방문해 “언제라도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사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유사시 자위권 차원에서 계획된 표적과 적의 도발원점, 지원세력까지 과감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에도 대북 단체들은 예정대로 전단을 날려 보낼 계획이다.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의 김성민 상임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2일 오전 임진각에서 전단을 날린다”며 “북한이 위협을 했기 때문에 더욱 날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북민련 소속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를 마쳤으며 전단 20만 장과 1달러 지폐 1000장, DVD 500개를 같이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조선 서해에는 북방한계선(NLL)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문답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18일 연평도 방문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임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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