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2012 시월에, 도심 속 가을과 음악의 무대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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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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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 오후, 감성 페스티벌 ‘2012 시월에’(이하 ‘시월에’)가 열린 서울시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는 가을볕만큼이나 따사로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시월에’는 CJ E&M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 브렌드 콘서트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이 페스티벌로 새롭게 거듭난 뒤 첫선을 보였다.

‘시월에’의 포문은 ‘그리고 그려요’, ‘떨림’ 등을 열창한 신인 여성 3인조 그룹 아이투아이가 열었다. 아이투아이는 “대낮에 이런 공연은 낯설지만 오랜 시간 음악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가을과 어울리는 공연 같다. 함께 즐겨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투아이는 팝스타 그룹 보이스투맨의 내한 공연 당시 함께 무대를 꾸미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신예다. 이날 역시 세 명의 보컬은 매력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투아이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포맨은 짙음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분위기를 한 번에 사로잡았다. 히트곡 ‘유’(U)가 울려 퍼지자 주변을 서성이던 관객들은 일제히 무대 앞 스탠딩석에 자리했다. 누워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 역시 일제히 환호했다.

무대 중간에는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의 사연을 소개하며 여성 관객 한 명을 무대로 이끌어 한 사람만을 위한 ‘베이비 베이비’를 열창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진 ‘막춤 타임’에서는 신용재가 싸이의 말춤을 선보여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적토마를 타는 기분으로 열심히 췄다”는 소감으로 다시 한 번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포맨은 대표곡인 ‘못해’, ‘살다가’, ‘고백’ 등의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포맨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대세’ 서인국이었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오빠 부대’를 동원하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응원 넘어 비명 수준의 외침에 서인국은 ‘사랑해U’를 시작으로 ‘밀고 당겨줘’, ‘세이크 잇 업’ 등 화끈한 무대로 화답했다.

잠시 후 교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윤윤제로 빙의했다. 말투와 행동이 드라마 속 윤윤제 그대로였다. 이어 무대가 아닌 전광판 속 영상에 나타난 성시원(에이핑크 정은지)과 ‘올 포 유’ 무대를 선보였다. 또 서인국은 무대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독특한 이벤트로 여성 팬들을 설레게 하였다.

▶쌀쌀한 가을밤 관객들의 마음에 음악으로 불을 지피다

해가 지고 노을과 함께 다이나믹 듀오와 슈프림팀의 사이먼디, 리듬파워의 행주가 무대를 밝혔다.

이들은 쉴 틈 없이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스탠딩석에 위치한 관객들은 물론 ‘시월에’를 찾아온 대부분 관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뛰는 장관을 이뤘다. 힙합 전도사들은 순식간에 가을 저녁을 ‘불타는 금요일’로 만들었다. 최자는 “여러분들 즐거워 보여 나도 즐겁다. 미치도록 놀아 보자”며 흥을 돋웠다.

스스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는 사이먼디는 이날 무대를 통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그는 “맨날 집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며 “방송에 집착하진 않지만 방송을 보면서 늘 ‘저기 내가 나가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그들은 주어진 60분의 시간을 마치 6분처럼 흘려보냈다. 관객들의 외침과 떼창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의 무대가 끝이 난 뒤에도 많은 관객이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주변은 어느새 캄캄해졌고 무대는 유난히도 밝았다. 공기는 쌀쌀했지만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를 즐긴 이들의 몸은 식을 줄 모르고 뜨거웠다.

다이나믹 듀오에게 바통을 건네받은 가수는 허스키 보이스의 백지영이었다. 그는 뜨거워진 관객들의 가슴에 애절한 감성 발라드로 휴식을 선사했다. 백지영이 ‘그 여자’,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등을 열창하자 무대 주변에는 깊은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백지영과 한솥밥을 먹게 된 Mnet ‘보이스 코리아’ 참가자 유성은도 무대에 올라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냈다.

13일 공연의 헤드라이너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었다.

그들은 이날 시종일관 ‘토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DJ로 활약하는 정엽이 겨우 토크를 이끌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끊임없는 갈채를 보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비켜줄게’, ‘정말 사랑했을까’ 같은 히트곡과 ‘I believe I can fly’ 등의 팝송으로 무대를 꾸몄다.

최근 데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나얼은 이날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라디오 DJ 스타일로 부를 곡을 소개하며 기존의 다른 무대와 비교해 많은 멘트를 소화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여전히 왼쪽 얼굴을 고수했다. 오랜 그의 고집에 팬들이 먼저 그의 카메라 각도를 체크해 줄 정도라고.

공연은 오후 10시가 다되어 막을 내렸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 관객이 미동 없이 자리를 지켰고 함께 노래하며 가을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음악을 즐겼다.

약 9시간의 긴 공연 동안 난지한강공원은 가을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뜨거웠다. 많은 스태프와 안전요원들의 즉각적인 대응과 진행으로 공연장 내 질서와 청결이 유지되었으며, 음악과 함께 먹을거리와 이벤트, 놀이가 하나 된 진정한 가을의 페스티벌의 면모를 갖췄다.

한편, 10월 13과 14일 양일간 진행되는 ‘시월에’는 13일 브라운아이드소울을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사이먼디, 서인국, 백지영, 포맨, 아이투아이가 출연했으며, 14일에는 박효신과 윤종신, 케이윌, 리쌍&정인, 허각, 주니엘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 자리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2012년 가을을 물들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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