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그린 미스터리 서클일까. 크고 작은 원이 서로 맞닿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수학자가 발견한 이론에서 탄생했다. ‘아폴로니안 개스킷’이라는 도형을 주제로 그린 것. 수학이라고 하면 숫자나 복잡한 수식부터 떠오르지만 아름다운 미술 작품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지난달 25∼29일 닷새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토슨대에서 수학 관련 학술행사인 ‘15회 브리지 학회’가 열렸다. 20개국 500여 명의 수학자와 예술가, 과학자가 모여 수학을 중심으로 학문 간 융합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나눴다.
토슨대 아트갤러리에는 아폴로니안 개스킷을 표현한 작품을 포함해 150여 점의 예술품도 전시됐다. 전시된 작품들은 수학자와 예술가가 출품한 작품 270여 개 가운데 선정한 것들이다. 수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표현한 작품부터 수학의 매력에 빠진 예술가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까지 볼거리로 가득했다. 작품들은 토슨대 아트갤러리에서 8월 말까지 전시한다.
조직위원장인 레자 사르한지 교수는 “19세기 천재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이론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네덜란드 화가 마우리츠 에스허르의 작품은 수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줘 현대 수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타 학문과의 융합은 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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