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수모’ 마쓰이, 한국 마운드 유린했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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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7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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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떨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8)가 사실상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마쓰이의 소속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마쓰이를 지명할당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이란 40인 보호선수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10일 안에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팀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와 굴욕적인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마쓰이는 이번 시즌 총 34경기에 출전해 0.147의 타율과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의 마쓰이는 괴물 그 자체였다. 왕정치 이후의 최고의 홈런 타자로 군림하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인기 역시 최고였다.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홈런 이상을 다섯 차례나 기록했고, 4번의 100타점 시즌을 보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명성만큼은 아니었다.

이러한 마쓰이가 과거 국내 팬에게 충격을 안긴 일이 있었다. 바로 1999년에 열린 제3회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 대표로 참가해 한국 대표팀 마운드를 유린했다. 1차전에서 당시 최고의 좌완 투수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던 구대성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때려냈던 것.

이에 그치지 않고 4차전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10할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사구까지 얻어냈다. 시쳇말로 한국 마운드를 가지고 논 것.

앞서 두 차례 한-일 슈퍼게임을 치르며 자신만만하게 이제 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선수 간의 격차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던 한국 대표팀을 무안하게 만든 일대 사건이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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