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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15년 사랑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여… 안녕!

입력 2012-06-14 03:00업데이트 2012-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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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주원 ‘프리’ 선언
김주원 씨는 국립발레단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아티스트로서 더 폭넓게 활동하겠다며 “10년간 6번이나 떨어졌던 운전면허 시험에도 다시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김주원 씨는 국립발레단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아티스트로서 더 폭넓게 활동하겠다며 “10년간 6번이나 떨어졌던 운전면허 시험에도 다시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5년간 제 이름 앞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라는 단 하나의 수식어만 달렸습니다. 이젠 ‘아티스트 김주원’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싶어요.”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뒤 15년 동안 한국 발레의 간판 발레리나였던 김주원 씨(34)가 이달 말 창작 발레 ‘포이즈’ 출연을 끝으로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국립발레단은 50년 역사상 처음 ‘게스트 프린시펄’(객원 주역)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해 김 씨가 발레단을 떠나서도 주요 작품에 주역으로 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8일 서울 압구정동의 카페에서 만난 김 씨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류정한, 박은태 등 주로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된 공연 기획 및 매니지먼트사 ‘떼아뜨로’와 계약했다.

“그동안 매년 평균 100회 정도 무대에 선 것 같아요. 국립발레단은 제 고향 같은 곳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한 것 같아요. 앞으론 작품 수를 줄이면서 내면적으로 더 성숙한 연기, 깊이 있는 춤을 보여주고 싶어요.”

2010년 뮤지컬 ‘컨택트’에 출연했고 MBC 서바이벌 댄싱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2년째 심사위원도 맡은 그는 활동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올 초부터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도 활동 폭을 넓히려는 의도다.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공연도 소개하고 싶고,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 작업도 하고 싶어요. 한편으론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그러나 영화나 방송 등의 활동에 대해선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용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선에서 기회가 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국립발레단을 떠날 기회가 많았을 그가 왜 지금 시점을 택한 것일까.

“1998년 볼쇼이 발레학교 졸업 직후와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받은 뒤 외국 발레단으로부터 ‘러브 콜’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그땐 ‘내가 국립발레단을 이끌어야 된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지금은 체격이나 테크닉 면에서 세계적인 기량의 후배들이 많아요. 제가 자리를 비켜줘야 후배들도 더 성장하겠지요. 그런 마음도 작용했어요.”

이번에 국립발레단을 떠나는 것이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은퇴 수순이 아닌가 싶었지만 김 씨는 “지금이 최고 전성기”라고 강조했다.

“예전엔 무용수들의 수명이 짧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기초공사를 튼튼히 했기 때문에 기량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 저 자신에 대해선 ‘최고의 춤을 출 수 있는 완성된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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