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한명숙, 차려준 밥상 걷어차” 민주 이해찬 대안론

동아일보 입력 2012-04-13 03:00수정 2012-04-1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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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없이 반사이익만 노려… 막말 파문 우유부단한 대응”
당내서 지도부 책임론 비등
이해찬 전 총리
예상치 못한 총선 패배로 충격에 휩싸인 민주통합당은 12일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당내에서는 “자만이 패배를 자초했다”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찼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 대표가 발탁한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46개 지역에 맞는 인물들을 공천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 국민에게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총선 패배의 원인을 공천 실패로 돌렸다.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서는 “책임은 져야 한다”면서도 “책임을 어떻게, 어느 시기에 져야 되느냐는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현 선대위 대변인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선거 패배에 대해 “한 대표에 대한 지적(책임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선거 과정에서 한 대표와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 너무 빨리 변신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근본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심판론’만 외친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파문이 터졌을 때 당 지도부가 보여준 우유부단한 모습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한 초선 의원은 “김용민 같은 부적격 후보를 공천하는 게 공당의 태도냐”며 “‘나는 꼼수다’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유권자의 마음도 떠났다”고 날을 세웠다. 수도권 3선에 성공한 한 현역 의원은 “한 대표로는 대선을 못 치른다는 점이 입증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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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측근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향후 거취와 당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사퇴한 날부터 2개월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4년 만에 국회로 복귀한 이해찬 전 총리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꺾으며 여섯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당내 최다 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무게감도 커졌다. 그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당내 신망이 두터워졌다. 김용민 씨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거나 비리 전력자 공천 박탈을 요구하는 등 냉정한 현실 인식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유력 당권주자로 이 전 총리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경륜과 지략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4·11총선#민주통합당#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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