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내 몸은 40대지만 건강할 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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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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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의 전설’ 가수 패티김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은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요계의 전설’ 가수 패티김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은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6월 전국투어 끝으로 55년 가수인생 아듀
“매일 4.5km 걷는다”…건강 우려는 불식

“멋진 모습으로 팬들 기억에 영원히 남고 싶다.”

가수 패티김(본명 김혜자·74)이 6월 서울을 시작으로 1년 간 전국투어를 돌며 가수인생 55년을 마무리한다.

패티김은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은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패티김은 “아직 내가 건강하고, 노래도 아직 잘 하고 멋진 모습일 때 떠나야, 패티김이라는 가수가 팬들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멋지고 당당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 생각한다. 건강한 상태로 무대를 떠나는 것이 가장 패티김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아름답고 화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10여년간 오늘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에 대해 패티김은 “내 몸은 아직 40대다. 아직도 수영을 한번에 1500m를 쉽게 하고, 매일 4.5km를 걷는다. 외국 가수들 중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팬들에게 기억되길 원치 않았다. 멋지고 당당하게 노래 잘 할 때 그만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패티김은 가수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두 딸을 낳았을 때이고, 가수로서 기뻤을 때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꼽았다.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애정을 갖고 부르는 노래는 ‘9월의 노래’이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사랑은 영원히’ ‘사랑은 생명의 꽃’ ‘가시나무새’ ‘빛과 그림자’를 자신의 명곡으로 꼽았다.

자신의 가수인생에서 영향을 미쳤던 사람으로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 그리고 자신을 일본과 미국 진출을 소개해준 AFKN 간부 출신의 미국인 에드 마스터스, 작곡가 박춘석, 길옥윤을 꼽았다.

패티김은 “요즘 어린 친구들이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어린 후배가수들과 함께 미국의 재즈가수 토니 베넷과 같은 듀엣 앨범을 만드는 것이 은퇴 전 마지막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토니 베넷은 작년 10월 85세라는 나이로 레이디 가가, 에이미 와인하우스, 노라 존스, 머라이어 캐리, 존 메이어, 마이클 부블레 등과의 듀엣곡을 모은 앨범을 발표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는 패티김은 은퇴 후에는 평범한 아내와 어머니, 할머니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패티김은 6월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가수인생 마지막 콘서트 ‘이별’의 서막을 올린다.

체조경기장 공연은 처음이라는 패티김은 조용필의 조언에 따라 이 곳을 공연장으로 정했으며, ‘이별’이란 공연제목 역시 조용필이 추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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