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한-중 27일 전략대화… ‘한반도 안정-6자 재개’ 머리 맞댄다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정일 사망후 열흘 만에 양국 고위급 채널 본격 가동
장즈쥔 상무부부장 방한 ‘김정은의 북한’ 긴밀 조율

국회 답변하는 통일-외교-국방장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류우익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회 답변하는 통일-외교-국방장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류우익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과 중국이 27일고위급 전략대화를 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한중 전략대화는 향후 양국의 대북정책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23일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가 2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세부 내용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전략대화는 2008년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매년 개최되며 이번이 네 번째다. 정부 간 실무급 대화 중에서는 가장 고위급 소통 채널로 안보 외에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된다. 이번 대화에는 박석환 외교부 1차관과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정례적인 대화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점에 열리는 만큼 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중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불확실성이 커진 북한의 향후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중국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북한의 동맹국이자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중국은 후 주석을 포함해 상무위원 9명이 모두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북-중 관계 강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한국에는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을 통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장즈쥔 상무부부장
장즈쥔 상무부부장
정부는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가 양국 간의 긴밀한 대북 협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고위급 전략대화는 양국이 나아갈 큰 흐름과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장 상무부부장은 외교부장과 동급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인 만큼 중국의 입장과 생각을 깊이 있게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중국에 급파된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임 본부장은 23일 귀국 후 “김 위원장 사망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평화와 안정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한중 간 완전한 인식 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