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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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07시 00분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룹의 이름으로 내놓은 마지막 정규 앨범인 4집엔 프롤로그를 빼고 ‘색다른’ 연주곡이 하나 더 실렸다.

‘시대유감’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서태지가 의도적으로 노랫말을 담지 않은 채 연주로만 수록했다.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 결과 불가 판정을 받고 수정을 요구당했기 때문이었다. 서태지는 이를 과감히 거부하며 노랫말을 삭제, 연주곡만으로 음반에 담아냈다.

1995년 오늘, 서태지와 아이들이 4집 ‘컴백 홈’을 발표하며 9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컴백 홈 서태지와 아이들’ 특집쇼가 그 무대였다. 이날 오전부터 MBC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팬들 역시 이른 아침부터 PC통신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컴백 홈’은 이른바 갱스터 랩을 선보이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또 다른 개성을 한껏 담아냈다.

이와 함께 수록곡 ‘시대유감’은 이미 음반 발매 전 공륜의 사전심의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다.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등 현실 부정적인 내용의 가사 때문이었다.

이 노래는 서태지가 그해 서울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는 사고를 지켜본 뒤 만든 것이었다. 서태지는 컴백 이튿날인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륜의 나이든 유식한 어른들에 의해 노랫말이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유감이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시대유감’은 이듬해 6월7일 음반 사전심의제가 폐지되면서 노랫말을 담아 원곡 그대로 재발매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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