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다가온 무용… 객석은 가득 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상반기 무용 공연계 결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전석 매진을 록한 국립발레단 ‘지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무용수들을 지원해 무대에 올린 ‘한팩 솔로이스트’ 공연. 국립발레단·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작은사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전석 매진을 록한 국립발레단 ‘지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무용수들을 지원해 무대에 올린 ‘한팩 솔로이스트’ 공연. 국립발레단·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작은사진)
《공연 횟수가 늘고 객석점유율도 높아졌다. 2011년 국립현대무용단 창단공연 ‘블랙박스’ 전석 매진과 추가공연 매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지젤’ 전석 매진으로 한 해를 시작한 무용계 상반기를 결산해본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LG아트센터 등 발레와 현대무용을 공연하는 주요 단체와 극장의 2010년 상반기(1∼6월), 2011년 상반기 객석점유율과 공연 횟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단체와 공연장에서 공연 횟수와 객석점유율이 모두 높아졌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작년과 달리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았는데도 객석점유율이 전체 72%에서 91.2%로 증가했다. 공연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갈라 공연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창작발레 ‘컨버댄스’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블랙박스’가 시야장애석까지 매진된 데 이어 ‘안무가 베이스캠프’ 공연은 평균 객석점유율 90.7%를 기록했다. 현대무용을 주로 올리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경우 객석점유율은 2011년 74.2%로 작년 76.4%보다 낮아졌으나 작년에 비해 공연 횟수가 56회, 작품 수는 45개가 늘었다(무용 공연만 합산). 더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무용을 관람한 전체 관객 수도 늘어난 셈이다. 유료관객 비율도 작년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올해 상반기 영화나 TV 등으로 발레 관련 콘텐츠가 자주 노출되면서 새로운 관객들이 늘었다. 또 몇 년 새 국내 발레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관객들의 호응이 높고, 다른 발레 공연도 연속해 관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발레단 측은 “‘지젤’ 공연이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발레를 처음 보는 관객들 중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예매했다는 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극장 기획공연이 늘면서 무용공연이 일반 관객에게 꾸준히 노출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엄국천 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기획부장은 “올해부터 현대무용 안무가인 안애순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무용공연을 기획 대관하면서 신인 안무가와 무용수를 지원해 제작 공연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대관 공연에도 가로등 배너 제작,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한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에 맞는 중극장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많아져 무용공연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뮤지컬과 연극만 공연해 오다 올해 안은미컴퍼니와 함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제작 공연하고 국립발레단 ‘컨버댄스’를 무대에 올렸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객석점유율 64%를 기록했다. 김요안 프로듀서는 “뮤지컬전용극장이 늘어 극장마다 프로그램을 짤 때 고민이 많은데 장르 다변화를 통해 현대무용 작품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현대무용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는 시기상조지만 올해 상반기 무용공연을 통해 관객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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