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배터리 시장 진출… 대표이사가 해외인재 직접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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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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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社들 ‘성장세 계속 잇기’ 잰걸음

15일 오후 미국 뉴저지 주의 한 호텔에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채용 행사에
참가한 미국 대학의 학부 및 석·박사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화학 제공
15일 오후 미국 뉴저지 주의 한 호텔에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채용 행사에 참가한 미국 대학의 학부 및 석·박사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화학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화학’ 이름을 달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를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은 LG화학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도 20.4% 늘었다. 올해에도 화학회사들은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 초대형 배터리 2, 3년내 사업 가시화


17일 호남석유화학은 대용량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정범식 사장은 “미국의 전지 기술회사와 대형 배터리 생산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을 상용화해 2∼3년 안에 가시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현재 미국 ZBB에너지사와 공동으로 70억 원을 투자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500kW급 아연-브롬 화학전지를 개발해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가 40kW급인 점을 감안할 때 500kW급은 초대형이다. 무게만 최소 6∼7t에 이른다. 정 사장은 “집채만 한 대형 배터리여서 아직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미래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내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한 뒤 제조 기반을 구축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정 사장은 2차전지의 4대 핵심 물질인 전해액,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을 언급하며 “전해액 사업은 자회사인 KP케미칼이 하고 있고, 분리막 기술은 호남석유화학 연구소가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 美 뉴저지서 한국인 유학생 채용행사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유럽의 르노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반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14,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주의 한 호텔에서 미국 17개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을 상대로 직접 채용 행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사람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미래 신사업의 성패는 남보다 먼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남보다 빨리 사업을 안정화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대표이사 취임 후 6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직접 해외채용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행사를 통해 3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에서 업계 처음으로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서울총회를 개최하는 등 시선을 ‘글로벌화’에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분리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으로 브랜드 홍보 및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11∼14일 세계 61개 기업 총 160여 명이 참석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금호석유화학 브랜드를 세계 여러 기업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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