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유럽의 축구클럽이 만드는 와인 맛은 어떨까

동아일보 입력 2011-03-19 03:00수정 2011-03-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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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인 ‘디아블로’ 수입회사의 담당자를 만났다. 시종 싱글벙글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열혈 팬인 그는 자신이 새로 맡게 된 디아블로가 맨유의 공식와인이 되면서 오늘 밤 열리는 맨유와 볼턴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영국 출장의 행운까지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와 와인.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같은 축구클럽은 이미 자신들의 로고와 이름을 달고 생산되는 와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유벤투스 와인을 만드는 스크리말리오 와이너리는 유벤투스 말고도 이탈리아의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 란치아, 알파로메오 같은 이름의 와인도 만든다. 스크리말리오가 이런 와인을 생산하게 된 데에는 피에몬테 지방에 있다는 점 외에도 피아트(피아트그룹 회장은 유벤투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의 아넬리 가문과 쌓은 오랜 친분의 영향도 있다. 피아트나 란치아 와인은 라벨에 이름과 로고를 인쇄한 정도지만 알파로메오 와인은 와인 병에 아예 알파로메오 특유의 삼각형 방패 문양을 선명히 조각해 제품의 격을 달리했다.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에서 생산되는 람보르기니 와인 역시 람보르기니 가문이 포도 재배에서 와인 생산까지 직접 책임지고 있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여타 와인과 차별화된다. 이곳 포도밭은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1971년 구입한 넓은 땅 중 일부를 개간해 조성한 것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는 그의 딸 파트리치아가 경영을 맡고 있다. 그녀는 와인의 품질을 더 높이려고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양조가 중 한 사람인 리카르도 코타렐라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했다. 국내에도 이곳의 와인 3종이 수입되어 있다.

유명 자동차회사의 창립자 가족이 만드는 다른 와인으로는 마이바흐 패밀리인 비니어즈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가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차는 독일에서 만들지만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왜 독일이 아닌 미국 와인을 내놓는지 궁금해서 이들의 자료를 살펴봤지만 별다른 언급이 없고 와이너리의 이력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와이너리가 아닌 마이바흐 자동차의 탄생 이야기만 간략히 기술돼 있을 뿐이다. 이들이 생산한 첫 와인이 2004년산임을 감안하면 와이너리는 아마도 2000∼2003년에 설립되었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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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와 관련이 있는 와인도 있다. 리스토란테 카발리노(굳이 번역하자면 ‘말 식당’쯤 되겠다)는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 길 건너에 있는 식당 이름인 동시에 페라리의 허가 아래 페라리 특유의 붉은색과 말 로고를 라벨로 사용한 와인 이름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이 와인을 살 수 있는 곳은 리스토란테 카발리노가 유일하다. 와인을 만드는 곳은 베일에 싸여 있는데 매년 와이너리가 바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맛도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람브루스코 품종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 이번 주의 와인
알파로메오 바르베라 다스티, 스크리말리오


스크리말리오는 피에몬테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와이너리로, 1900년에 설립된 이래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옛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곳은 2005년부터 패션 와인이란 이름의 프로젝트(www.fashionwine.it)로 유벤투스 외에 밀라노, 로마, 나폴리 등지에 연고를 둔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10여 곳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 와인은 스크리말리오 와인 가운데 국내에 유일하게 수입된 와인으로 아스티 마을의 바르베라 100%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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