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도전 이소라 “갈등이 심하다” 고민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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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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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가수 이소라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고충을 “갈등이 심하다”, “녹화 세 번 하는 동안 세 번 다 울었다”는 등 솔직한 발언으로 표현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새 코너 ‘나는 가수다’ 진행을 맡은 가수 이소라는 3일 충북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언제까지 진행을 할지 모르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행자가 유예기간을 선언한 배경은 가창력 있는 동료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벌어야 하는 데다 탈락자를 통보해야하는 역할까지 맡은 심적 부담 때문이다.

이소라는 “첫 녹화를 한 날, 눈물이 많이 흘러 도중 세트 밖으로 나왔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역할이 어렵다. 지금까지 세 번 녹화를 했는데 과연 끝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가수다’는 진행자인 이소라를 비롯해 김건모, 백지영, 김범수, 박정현, 윤도헌, 정엽까지 가창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곱 명의 가수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자신의 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고 1000명으로 구성된 일반인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매회 탈락자와 합격자를 가른다.

연출을 맡은 김영희 PD는 “매번 녹화하는 날마다 ‘오늘은 과연 이소라 씨가 올까’라고 생각한다”며 “노래 잘하는 가수들조차 무대에 오르면 1절 가사를 잊을 정도로 떤다. 굉장히 긴장되는 무대이기 때문에 가수들이 느끼는 부담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소라 씨가 눈물을 흘려 녹화가 중단된다는 건 그 만큼 남의 아픔을 공감하는 착한 마음이 있다는 의미”라며 “참여하는 가수들은 모두 1등인데 그들에게 순위가 매겨지고 7위를 한 가수가 나타났을 때 예민한 성격으론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이소라가 이처럼 치열한 무대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그는 “최고의 음향 시스템을 갖고 최고의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에 신뢰를 키웠다”며 “스스로에게도 자극이 될만한 무대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소라는 또 “주위에서는 시청률을 위해서 재미를, 웃음을 위해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무섭다”며 “그래서 녹화할 때나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때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은 6일 방송부터 프로그램 제목을 ‘우리들의 일밤’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나는 가수다’와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나운서를 뽑는 코너 ‘신입사원’도 이날 방송을 시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재혁 아나운서국장은 ‘신입사원’에 대해 “일반적인 오디션이 아니라 엄중한 방식으로 후보자를 뽑았다”며 “아나운서란 직업이 갖는 고정관념을 새롭게 써 나갈 수 있는 아나운서를 원한다”고 밝혔다.

예산(충북)|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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