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中, 안보리 성명초안서 ‘北비난’ 삭제 요구

동아일보 입력 2010-12-02 03:00수정 2010-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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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불길에 기름 부어선 안돼… 어느 편도 안들것”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가동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난 성명을 반대하고 있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유엔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비공식적으로 북한 포격 관련 처리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중국의 반대가 심해 30일에는 안보리 이사국 간의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수전 라이스 미국 유엔 대사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문제를 언급하며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이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유엔 외교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오늘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성명에 직접적으로 북한을 ‘비난’하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문구가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건의 경우 영국과 프랑스가 마련한 성명 초안에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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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대부분이 초안에 찬성한 반면 중국은 두 성명 초안에서 ‘비난’과 ‘위반’ 등 핵심 단어를 비롯해 북한을 비난하는 문구를 삭제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요구대로 문구가 삭제된다면 차라리 안보리를 열지 않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어서 아직까지 안보리 논의를 정식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논의하자며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에 대해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은 1일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불길에 다시 기름을 붓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가고 있으며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작금의 상황을 매우 주시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사태 그 자체의 시비곡직(是非曲直)에 따라 입장을 정하고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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