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대사 릴레이 인터뷰]<14>아르가냐라스 주한 아르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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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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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개도국 영향력… G20파워 더 강하게 만들것”

“이번 행사는 한국이 지난 60년간 이뤄온 것들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만난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가냐라스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사진)는 “요즘 손님도 많고 일도 엄청 쌓여 있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한국의 중요한 행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공유하기 위해 겨우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한다”고 말했다. 아르가냐라스 대사는 한국에서 대사 업무를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안 되는 데다 G20 정상회의라는 주재국의 큰 현안이 생기고 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급서까지 겹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는 대면 및 서면 답변을 함께 묶은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한다(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심장질환으로 6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고맙다. 우리는 그를 잃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매우 사랑받는 지도자이자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한국의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인들도 행사 준비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모든 정부부처와 민간부문이 총력을 기울이도록 북돋우고 이 회의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회의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G20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고 서울 회의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대통령 등 고위 인사뿐 아니라 신문, 방송사에서 10명 안팎의 기자들도 한국에 출장을 온다.”

―이번 정상회의 의제는 무엇이 돼야 하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을 강하게 촉구해 왔다. 이들이 글로벌 경제를 안정되게 이끌어가야 하는 본연의 임무 완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에만 집중하지 말고 고용 안정을 위한 역할도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분을 개도국에 더 많이 이전하도록 합의했는데….

“그 합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여러 국제회의에서 이 부분을 주장해 왔다. 전체적으로 경주회의 때 합의된 것들이 최근 불거진 환율 관련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아르헨티나의 현 경제 상황은 어떤가.

“아르헨티나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최근 1년간 경제성장률은 9%에 이르고 실업과 빈곤 문제도 크게 개선됐다. 결국 선진국에서 터진 위기는 우리 경제에 그리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 은행들도 선진국과는 달리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G20 내에서 개도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도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안전판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G7이나 G8과 비교했을 때 G20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도 G20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양국은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무역·투자를 증진하면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여행이나 과학기술, 대학, 문화 부문에서도 협력할 점이 많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가냐라스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1946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출생 △1974년 코르도바대 졸업(경제학 전공)

△1974∼2010년 이탈리아 및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등에서 근무, 밀라노 총영사, 아프리카개발은행 아르헨티나 대표, 본국 외교부 해외무역전략담당 국장

△2010년 10월∼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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