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공식입장에서 “(언론에) 보도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은 실제 있었으며, 강용석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통화를 언급했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토론팀 학생들은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를 마치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고깃집에서 강 의원과 저녁식사자리를 가졌고 이들 가운데 대여섯 명이 강 의원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강 의원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학생과 통화를 했으며 그런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은 당일 오후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한 토론팀 학생들은 대부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당시 강 의원과 한자리에 있었다는 A 씨(22·여)는 “(성희롱) 발언은 있었지만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사람마다 기억이 다르다”며 “이런 일로 우리 동아리와 학생들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두려운 마음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요새 인터넷에 토론팀 여학생들 사진이 돌고 ‘얼마나 예쁘기에 아나운서 한다는지 보자’고 한다더라. 사건과 관계없는 한 신문방송학과 여학생이 고초를 겪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댓글과 사진이 떠돌고 있다.
토론팀 부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모 씨는 공식입장 표명 뒤 “이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토론대회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우리 동아리가 노력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동영상 = 강용석 의원이 밝힌 성희롱 발언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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