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본사, 시위로 1주 넘게 몸살

동아일보 입력 2010-07-21 03:00수정 2010-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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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업체 해고자 농성에 회사 이미지 실추 고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가 기아자동차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해고자들의 시위로 일주일 이상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기아차 노조가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을 놓고 이곳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해고자 농성까지 이어지자 그룹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희오토 하청업체 해고자 10여 명은 복직과 기아차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12일부터 9일째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밤샘 농성과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시위자들의 건물 진입을 막기 위해 정문을 봉쇄했다. 이 때문에 본사 임직원들과 업무차 방문하려는 해외 바이어와 딜러, 협력업체 직원들은 인근 농협 하나로마트 출입구를 통해 출입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회사 측은 해고자들의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정문 앞에서 ‘교통질서 결의대회’라는 맞불 집회로 대응하고 있다. 기아차 직원들은 근무 시간 중에 20여 명씩 교대로 나와 ‘서로 웃고 양보하면 좁은 길도 넓어진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동희오토 해고자들은 “하청업체들은 기아차와 똑같은 일을 하면서 급여는 절반도 안 된다”며 “저임금과 함께 계약 기간 2년이 넘으면 해고에 몰리는 고용 불안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해고자들의 농성을 ‘생떼 시위’로 규정하고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해고자들을 고용한 회사는 동희오토이며, 기아차는 원청업체가 아닌 만큼 협상할 권한도 의무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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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해고자들은 동희오토 하청업체 직원으로 취업했으나 학력을 허위 기재하거나 전 직장에서의 노조 간부 경력 등을 누락한 게 드러나는 등 위장 취업한 것으로 밝혀져 법적 근거에 따라 정당하게 해고됐다”며 “논리가 맞지 않은 부당한 시위로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이 방해를 받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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