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흥업소 세 女人자살 발단은?

동아일보 입력 2010-07-13 03:00수정 2010-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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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매출 수금 안돼 사채이용
몇백만원이 수년새 수억으로
경찰, 불법행위-횡포 여부 조사
경북 포항시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이 나흘 사이에 잇따라 목숨을 끊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포항시 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담으로 일하는 이모 씨(32)가 7일 오전 5시 반경 자신의 원룸에서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다음 날에는 이 씨와 잘 아는 다른 유흥주점 마담 김모 씨(36)가 자신의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에는 이 씨와 함께 일하던 문모 씨(23)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

이 씨는 평소 사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만 원씩 빌린 사채가 수년 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김 씨는 이 씨의 사채 보증을 서 준 상태였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씨의 죽음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문 씨는 친하게 지내던 이 씨가 숨진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사채 규모를 1억∼2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한 여종업원은 “손님을 관리하다 보면 외상으로 팔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때 수금이 안 돼 사채를 끌어다 막다 보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채 이자가 법정 기준(49%)의 3, 4배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술집에선 서로 보증을 서주다 한 명이 도주해버리면 남아 있는 사람이 빚을 떠안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거래한 사채업자가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사채 규모와 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횡포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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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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