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선장없는 코트디부아르…뒤숭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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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없는 선원들의 설움이 바로 이런 것일까.

3일(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허정무호와 평가전을 가진 코트디부아르의 분위기는 내내 뒤숭숭했다.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8강에 머문데 대한 책임을 물어 2월 말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감독을 해임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정처리는 미흡했다. 불과 하루 전날에야 출전 엔트리를 대한축구협회에 제공했다. A매치 하루 전까지 알려진 사실이라곤 콰디오 조지 수석코치가 이날 경기를 이끈다는 점이 유일했다.

허정무호로서는 막연하게 디디에 드록바, 살로몬 칼루(이상 첼시), 엠마누엘 에보우에(아스널), 콜로 투레(맨시티) 등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인지했다. A매치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자 문제도 한 몫 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원활한 비자 발급을 위해 영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야야 투레(바르셀로나)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고 디디에 조코라(세비야)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드록바와 사이가 좋지 않은 투레를 일부러 제외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좋지 못한 상황 탓일까. 공석이 된 선장 자리를 메우기 위해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2일 열린 15분 공개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기 위해 필드 중앙에 빙 둘러서 모일 때 협회 관계자들이 선수들과 함께 자리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국제부장은 “감독이 없어서인지 높은 양반들까지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저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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