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스트레스 ‘화병’이 간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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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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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염 2

한의학에서는 간을 나무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본다.

나무가 쉼 없이 자라고 가지를 쭉쭉 뻗는 것처럼 간도 쉬지 않고 그 기능을 하면서 온몸에 기운이 뻗어 가도록 작용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간의 기운이 잘 돌아서 성격이 강한 사람을 ‘간 큰 사람’이라고 하고, 간의 기능이 약해 소심한 사람을 가리켜 ‘간이 작다’고 한다.

양방에선 간염을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 보지만 한방에서는 주로 마음이 깊이 상해서 그 기운이 쌓여 있거나, 피로가 지나치게 쌓여 있거나, 음주와 기름진 음식이 지나쳤거나 하는 데에서 원인을 찾는다.

현대인의 피로는 주로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온다. 한의학에선 정신적 스트레스 가운데에서도 분노가 간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한국인의 삶에는 한이 맺혀 있다고 하고, 화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한(恨)은 간의 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뭉쳐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고, 화병은 분노가 폭발해서 생기는 간장과 심장의 장애인 것이다.

양방에서는 간염을 충분한 휴식과 식이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간이라는 장부(臟腑)가 인체의 화학 공장 같아서 지나치면 중독 현상이 있고, 모자라면 해독시켜 버려서 치료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때는 생간건비탕, 소시호탕[시호(柴胡):산미나리] 같은 약이나 웅담이 주제인 약침을 쓰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과 비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간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동시에 습과 열을 제거해주면서 소화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간염에 좋은 한약재로는 구기자, 검은 콩, 결명자, 인진쑥[사철 쑥], 율무 등이 있다. 구기자는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콩팥 기능을 도와 정력에도 좋고 눈과 귀를 밝게 해준다. 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검은 콩은 간과 콩팥 기능을 보하고 해독 작용을 해 장기간 복용하면 간염이나 위염을 치료한다. 결명자는 간과 쓸개로 들어가서 간의 열을 풀어주고 위를 튼튼하게 하면서 정장(淨腸) 작용도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눈을 맑게 해주기도 한다. 인진의 경우는 담즙 분비를 항진시키고, 해열과 이뇨의 효능이 있어 간염과 황달에는 특효약이다.

이밖에도 백모근(白茅根: 띠뿌리), 소나무, 찔레나무 등이 좋다.

간염도 역시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 방법은 없다. 만일 간염에 걸리더라도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이 관건이다. A형 감염은 경구감염(經口感染:입과 소화기로 되는 감염)이기 때문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은 끓여 먹는다. B형 간염의 경우 미리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영양 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항상 균형 있는 식사에 신경 써야 한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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