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리더십, 도로公 춤추게 하다

  • Array
  • 입력 2010년 2월 21일 17시 36분


코멘트

신만근 감독 “포기란 절대 없다”
선수들에게 믿음과 긍정 심어줘
흥국생명 3-0 꺾고 네번째 승리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가운데)이 때로는 아빠, 때로는 삼촌과 같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신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도로공사]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가운데)이 때로는 아빠, 때로는 삼촌과 같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신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도로공사]
‘덕장’ ‘지장’ ‘용장’ 등 스포츠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령탑이 있다.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은 이 가운데 ‘덕장’에 해당한다.

꼴찌란 성적에 화가 날 법 한데 윽박지르는 경우는 전혀 없다. 항상 용기를 불어넣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타입. 선수들도 신 감독을 ‘친 아빠’처럼, ‘삼촌’처럼 따른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못해도, 져도 좋다. 하나 포기는 안 된다”는 게 신 감독의 유일한 주문이다.

최근 도로공사는 마인드 교육 전문 정삼재 강사에게 특강을 받았다.

‘Passion & Power(열정과 패기)’란 주제로 한 교육에서 정 강사는 ▲포기 없는 질긴 승부 근성 ▲활력 넘치는 열정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 등을 선수들에 제시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던 선수들도 금세 서로의 눈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각자 생각을 공유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그래서일까. 도로공사는 달라졌다. 2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시즌 4번째 승전고(16패)를 울렸다. 10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6승16패가 됐다. 양 팀의 시즌 전적은 3승3패.

신 감독은 경기 전 미팅에서 “모두가 희생하자. 또 서로를 믿자. 너희 안에 있는 모든 걸 끌어내자”고 했고, 이는 코트 위 투혼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가 마무리 2%를 채우기 위해 꼭 필요하다던 외국인 선수 외 15점 이상을 올려줄 제2의 해결사(하준임·15득점)도 함께 나타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현대캐피탈은 천안에서 신협상무를 각각 3-0으로 물리쳤다.

구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