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체력+볼컨트롤+재미 일석삼조 강철 담금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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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하이엔 트레이너 특별한 훈련법

‘저승사자’ 레이몬드 베르하이엔 피지컬 트레이너가 다시 대표팀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그는 남아공 전훈 당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이틀 정도 짧은 일정으로 간단한 훈련만 시킨 뒤 개인사정으로 미국에 갔다 마르베야에서 다시 합류했다. 그의 훈련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양한 효과를 노리는 훈련방법

베르하이엔은 하나의 훈련에 여러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몸을 푸는 것도 단순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몸을 풀 때 볼을 나누어 주고 몸을 풀면서도 볼과 함께 움직이면서 컨트롤 능력을 향상할 수 있게 했다.

볼을 가지고 움직여 훈련의 지루함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7대7 미니게임에서는 3분 훈련 1분 휴식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함께 체력을 테스트했다. 이날은 가슴에 심박수를 체크하는 기계를 달지 않았지만 그가 이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는 이 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심박수를 체크하는 기계를 부착했다.

마지막 훈련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볼을 가운데 놓고 코치가 가볍게 굴린다. 볼 옆에 서 있던 두 선수는 달려가며 볼을 잡아 골을 넣는 경쟁을 한다. 짧은 거리를 빨리 달리는 스프린트 훈련과 빠른 스타트를 위한 순발력 훈련, 볼을 잡기 위한 강력한 몸싸움, 마무리 슛과 골을 넣는 집중력 등 하나의 훈련방법이었지만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월드컵 본선까지의 마스터플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베르하이엔의 철저한 준비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리포트를 하나 전달했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 그리스전까지 앞으로 남은 4개월여간의 스케줄과 훈련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리포트였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을 위해서 어떤 훈련을 해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고 한다.

1월부터 주기적으로 체력테스트를 실시해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베르하이엔은 개인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숙제를 줄 예정이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베르하이엔이 내놓은 스케줄을 본 많은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월드컵 등 경험이 많은 그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2006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 2010년 허정무 감독 등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체력담당 트레이너로 베르하이엔을 지목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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