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자블라니 잡으려니 자나깨나 볼과꺠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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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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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들의 월드컵 채비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약한 포지션은 바로 골키퍼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이변이 없는 한 이운재(수원)가 한국의 수문장을 맡는다. 2명의 후보 골키퍼도 김영광(울산)과 정성룡(성남)이 사실상 남아공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운동량만큼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은 후보 골키퍼 김영광과 정성룡은 이번 스페인 전훈에서도 부족한 실전 감각을 훈련량으로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새벽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서 뛰는 두사람은 “(지금 상황에)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항상 준비된 자세를 유지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훈련으로 실전 부족 극복

김영광과 정성룡은 대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부지런하다. 아침 식사를 하기 이전에 둘만의 훈련 시간을 갖는다. 오전 7시쯤 나와 호텔 주변을 뛴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몸을 달군다. 간혹은 볼을 가지고 나와 장난스럽게 차며 볼에 대한 감각을 이어가기도 한다.

김영광은 “대표팀에 합류하면 아무래도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운동량이 적다. 그래서 성룡이와 따로 개인 훈련을 하면서 훈련량을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도 계속되는 개인훈련

11대11 연습경기 방식으로 훈련을 할 때 둘 중 한 명은 쉬어야 한다.

주전 팀 골키퍼는 이운재의 몫이고, 반대편 골대는 김영광과 정성룡이 번갈아 장갑을 낀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 중 한 명은 그라운드 한쪽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김현태 GK 코치가 차주는 볼을 잡는 훈련을 한다.

간혹은 혼자 그라운드를 돌면서 체력훈련을 한다. 그들은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훈련 시간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좋은 몸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면서도 볼과 함께

김영광과 정성룡은 훈련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면서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이번 대회 공인구 자블라니다. 반발력이 뛰어난 이 볼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그들은 훈련을 마친 뒤 볼을 하나씩 들고 방으로 향한다. 방에서 쉴 때도 가능하면 볼을 가지고 논다. 익숙해져야만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김 GK 코치의 특명을 받았다. 이번 훈련이 끝나도 볼을 하나씩 가지고 소속팀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성룡은 “처음에 많이 힘들었는데 잘 때도 볼을 옆에 두고 자니까 많이 익숙해 진 것 같다. 2월 동아시아 대회에서는 볼에 더 잘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방법까지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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