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25명 현지 설문] ‘자블라니 공포’…선수 90% “낙하점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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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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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25명 현지 설문 조사 결과.
허정무호 25명 현지 설문 조사 결과.
국가대표선수들은 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 때문에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데 가장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수들은 자블라니의 반발력이 매우 민감하며, 고지대에서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남아공 전지훈련 중인 대표선수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남아공 전지훈련에 동행한 9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자블라니로 플레이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복수 응답) 22명이 낙하지점 포착이라고 답했다. 이어 롱킥(7명), 슛(3명) 순이었다.

회전이 많이 걸리는 기존의 볼과 달리 회전이 많지 않고, 특히 고지대에서 회전이 먹지 않는 자블라니의 특성 때문에 정확한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여준다. 수비수 이정수는 “낙하지점 찾기가 힘들다. 마구처럼 흔들린다”고 했고, 역시 수비수 최철순과 조용형도 “볼이 떨어지는 지점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블라니의 탄성과 반발력 정도는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25명 전원이 민감하다고 답했다. ‘매우 민감하다’가 14명, ‘약간 민감하다’가 11명이 나왔다. 모두가 자블라니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지대가 자블라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크다’(13명)와 ‘크다’(10명)가 전체의 92%나 됐다. 고지대에서는 압력이 적어 공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비거리가 길어지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고지대에서는 슈팅할 때 공이 흔들려 골키퍼에게 더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블라니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몇 경기를 더 해야할까’라는 질문에는 1~2경기라고 대답한 선수(12명)가 절반 가까이 됐다. 2~4경기 8명, 5경기 이상이 5명 나왔다.

자블라니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꾸준한 연습과 볼과 친해지기 등 특별한 것 보다는 시간을 갖고 꾸준히 연습해야한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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