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태권도 종주국 망신살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17일 07시 00분


세계 선수권 최악의 부진…왜? “한국만 다른 전자호구 사용 탓”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틀째 노골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2009세계태권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은 15,16일(한국시간) 이틀간에 걸쳐 남녀 6체급이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자 87kg급의 남윤배 만이 은메달을 따냈을 뿐 나머지 5명은 입상권에도 들지 못했다. 한마디로 ‘망신’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 가능한 4체급에서 금메달을 싹쓸이를 했던 한국 태권도가 왜 이렇게 부진할까.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호구가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자호구는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판정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자호구 때문에 발목이 잡힌 꼴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번 대회에 공인한 유일한 제품은 라저스트사의 전자호구. 그러나 국내 대회를 관장하는 대한태권도협회는 KP&P사의 전자호구를 공인했고, 실제로 코리아오픈 등에서 사용됐다. 한 태권도 관계자는 “세계무대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뻔히 알면서도 국내에서 다른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다”면서 “대한태권도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이번 대회 부진의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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